송지인
호접롱(胡蝶弄)_나비놀이 혼합재료, 139×65×77cm, 2008
박관우
Alternative Penguin Resin, Sound deivce, 45×30×50cm, 2009
정다운
<미몽>series 레진, 나무, 100×120cm, 2010
최혜광
기린인척의 나들이 겔코트, 가변설치, 2010
손지훈
미인도_이상형 Digital Program, 가변설치, 2010
이윤정
동물원 acrylic on canvas, line tape on the wall, 162.5×496cm, 2007
김연두
사슴 나무에 수채, 아크릴, 40×58cm, 2010
김설희
Perfect world 장지에 혼합재료, 163×130cm, 2009
유지민
For mom's prayer 종이에 연필과 먹, 지름 140cm, 2010
성유진
crippledom conte on daimaru, 145.5×224.2cm, 2008
성유진
blooming conte on daimaru, 162.2×130.3cm, 2008
박종영
Marionette 6 홍송, 미송, 구동장치, 푸쉬버튼 스위치, 낚시줄, 가변설치, 2008
“WONDERLAND”전은 구로아트밸리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다양한 현대미술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중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지식이나 법칙에 의해서 세계속을 바라보게 된다. 만약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배운 모든 것을 지운다면, '객관적으로'는 고사하고, 우린 아예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서 어린이들이 불발탄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들을 종종 TV를 통해 목격 할 수 있다. 아직 세상의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더 정확히는 사회구성에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일수록 세상을 있는 그대로, 또는 그들만의 상상으로 가장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순수한 상상은 인간의 능력에 있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이 능력은 무의식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만 얻어질 수 있다. 초현실주의를 ‘예상치 못한 수많은 의미를 만들어내는 순수한 심리적 자동작용의 무의식적 탐험’ 이라 정의를 내린바 있는 브르통은 이를 과거의 인습에서 벗어나 상상력의 우위를 인정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현실안에 화합하고자 했다. 이에 예술가는 창조행위를 통해 평범한 물체에 신비주의적 요소를 더하여 예술의 인식을 고양 시켰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를 넘어서 그 이상의 세계를 표현해 내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WONDERLAND’전은 본 전시에 있어서 작가들의 꿈의 기록, 내적풍경의 탐구, 둘이나 그 이상의 물체나 이미지가 응축된 것, 상징적 가치를 가진 물체를 이용하는 것처럼 상상세계(초현실적)를 표현한 소재의 영역을 내포하며 대중성과 소통의 전달에 중점적으로 해석한 작가들 위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가장 순수하게,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무언가를 보여 주려 한다.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복잡한 사회속에 구성원이 되어 버린 어른들에게 전시장 내에서 무의식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잊고 살았던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자신만의 상상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송지인
송지인의 작업은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장난감 인형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장난삼아 그 인형의 팔다리를 떼어내 다른 인형에다가 붙여본다든지, 머리를 떼어내 다른 장난감과 접합시키는 놀이를 통해 사물이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는 의외성을 발견한다. 사물의 존재방식이 미리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님을 발견하고, 이는 다만 개념과 사유의 관성에 지나지 않은 것임을 인식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처럼 사물을 결정적이고 고정된 존재방식으로부터 자유자재로 재구성될 수 있는 것임을 주지시키며, 특히 그 의미마저도 재구성될 수 있음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평론가 고충환 글 중 발췌
김연두
내 환상은 손바닥 위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의 집에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찾는 손님들로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의 어린이였던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그조차 할 수 없을 땐 얌전히 앉아 손바닥을 구경했다. 어지럽게 뻗어 있는 손금을 읽어보고 꼭 쥐었다 펴면 노랗게 피가 멈췄다가 붉어지는 잔영을 보는 것이 싫증이 나지 않았다. 하늘의 구름처럼 그때그때 다른 모습으로 비치는 형상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내 작은 안식처이자 상상의 문, 손바닥! 나는 손바닥을 통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현실을 더 풍요롭게 그리고 이겨내기 위해 들여다 보며, 한 뼘의 판타지를 표현한다.
김연두 작가노트
박관우
내 작업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을 소재로 삼는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것들, 즉 사람에서부터 동물, 생물, 공산품, 그 밖에 우리주변의 모든 것들이 내가 관찰하는 대상이고 내 작업의 소재가 된다. 그것을 통해 대상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질 안에서 재탄생 되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그 과정에 스피커와 사운드를 결합시킴으로써 기존의 시각적 이미지에 청각적 이미지를 더해 작품이자 나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박관우 작가노트
정다운
어렸을 적,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섬뜩한 악몽을 자주 꾸었다. 그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순간순간 공포로 다가왔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더 이상 귀신이 나오는 악몽을 꾸지 않는다. 다만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인 사람이 등장하는 악몽을 꾸게 되었고, 나의 공포의 대상은 그렇게 오버랩 되며 이동 하였다.사람이 감정을 공유하는데 있어서 언어 이외에 표정, 제스처, 눈빛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는 표정을 잃은 타인에게서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없을때, 두려움과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나의 얼굴과 내 주변사람들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보고 만지고 느낌으로써 표현을 하며 공포를 완화시킨다. 또한, 작품을 통해 실제의 나를 감추고 공포의 대상보다 더 공포스러운 존재가 됨으로 해서 나를 보호한다.
정다운 작가노트
김설희
나의 작업주제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기는 모든 ‘흔적’이다. 사물에 투영된 기억과 감정, 쉽게 버리고 버려지는 일상,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작은 파장 뒤에 숨은 이면의 이야기를 찾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Perfect world시리즈에서 하나의 흔적이 모여 이룬 완벽한 세계를 그린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완전한 의미의 소멸은 없다. 우리가 남긴 삶의 흔적들은 그 모습이 바뀌어 알아볼 수 없더라도, 어디선가 살아남아, 각각의 길을 가며 그들만의 세계를 이룬다. 사람이 살면서 동원되는 모든 것들, 쓰고 버려지고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이나 사람, 사물, 기억이 어디선가 뿌리를 내리고 계속 자라고 자라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자신의 세계는 자신이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모두에게 완벽한 세계는 없다.
김설희 작가노트
최혜광
나의 작업은 즐겁고 아름다웠던 기억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것이다. 어린 시절 로봇태권브이를 보며 지구의 평화와 정의를 지키는 꿈을 꾸었고, 비행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며, 심심했던 어느 오후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누군가 나와 놀아주길 원했던 그 시절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기억들은 나에게 단순히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혜광 작가노트
유지민
인간의 삶이 가지는 부조리 속에서 나의 욕망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방황하며 두려움과 폭력성을 키워낸다.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유년시절의 따돌림의 기억들은 인간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텔레비전의 끔찍한 뉴스에도 담담해진 나는 세상에 대해 더욱 무관심해질 뿐이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나는 끝까지 지켜내야 할 것들에 기록하며 다짐한다.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할 순수로의 희망, 그 마음가짐을 위한 기도- 그러나 온전한 선을 꿈꿀수록 나의 세계는 환타지의 공상의 공간으로 떠나 있다.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나는 늘 현재의 시공간에 갇히고 만다.이러한 상상은 때때로 내게 슬픈 감성과 편집증적인 태도를 불러일으키며 반복적인 이미지의 상징과 기호들을 쏟아낸다. 빛과 어둠, 빈 종이들과 막, 털과 같은 보호장치들... 이들은 이미지가 반복될수록 일종의 나만의 도상화와 같은 의미로 다가오며 종교심과 같은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유지민 작가노트
손지훈
사춘기가 시작되던 나에게 이성의 눈을 뜨게 해 준 것 중 하나는 TV속에서 볼 수 있는 그녀들 이었다. 그녀들은 항상 의미 있는 행동과 이야기를 했고 서로 개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다양한 모습을 접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그녀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이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감정들이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두근거림과 설렘이 신기했고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온도를 높여주는 존재였으며 이상형을 만들어 내는 주체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난 후 그 때의 여인들은 더 이상 순수한 마음만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이상형을 만나기 위해 현실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고 서로가 그것을 갖추지 못하면 만남을 이루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가슴 벅찬 설렘을 느끼기가 힘들고 뜨겁게 달궈지던 감정의 기복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나의 그녀는 한결같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손지훈 작가노트
박종영
나의 마리오네트 시리즈는 사회로부터 지배당하고 통제당하며 자아를 상실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은 작품 앞에 서서 버튼을 눌러가면서 마리오네트 인형을 조종하고 지배하게 된다. 이는 관객자신이 절대적 힘을 가진 지배자의 위치가 되어 마리오네트 인형에게 절대적 힘을 과시한다. 마리오네트 인형은 관객의 지배에 충실한 꼭두각시 인형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관객들은 사회와 권력자들에 의해서 움직임을 제약받고, 미디어에 의식마저도 통제당하는 마리오네트와 같은 존재이다. 버튼이 눌러지면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마리오네트 인형과 같이 권력자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제도에 맞춰서 살아가고 미디어에 의해서 세상을 인식하고 의식을 통제 당한다. 관객들은 마리오네트 인형의 지배자인 동시에 거대권력의 피지배자인 것이다. -박종영 작가노트-
이윤정
어느 가을.. 영화의 제목처럼 미술관을 갔다가 옆에 있는 동물원을 가보았다. 그곳은 드넓고 수많은 동물들이 있었다. 날씨는 너무도 화창하여 동물들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코끼리를 보고 또 다른 동물을 보고 타조를 보고… 너무 넓어서 나는 금방 지쳐버렸다. 저 넓은 코끼리 우리에 다른 동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동물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보는 시점이 주제인 나의 작업에 동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끼리 우리에 함께 존재하는 동물들… 그러나 이동시점으로 그려졌기에 몸통은 둘로 나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사라짐은 또 다른 존재를… 어릴적부터 미술시간에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림을 그릴 때 꼭 완성시켜야만 했다. 코끼리는 꼭 회색 동물… 그것을 벗어나고 싶다. 나의 그림을 보면 여백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것은 상상의 공간이며, 수많은 존재들이 숨어있다. 꼭 캔버스 화면을 꽉 채워야만 하는 것이 작품의 완성은 아니다.
이윤정 작가노트
성유진
Anxiety (불안)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되고 함께 바라보고 하며 일상에서도 숨겨지고 외면되기보다는 그것을 알지 못하면 외면되는 것이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소외되는 것을 내 이야기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적이거나 경제, 현실 등을 설명하며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포괄적, 사회적 범위 안에 내가 속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각적으로 난 그것을 바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내가 속한 범위에서 느낌뿐 이다. 내 생활 속에서 나는 사람들을 만나며 불안 해 하고, 경제적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하고, 이런 것을 생각해야 함에 또 불안 해 한다. 결국, 혼자 있어도 불안하고, 함께 있어도 불안하다. 불안을 담아내는 내 작업은 딱딱한 사회적 개념을 설명하거나 타인과 일방적인 소통을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해소, 불안을 평범하게 하는 것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처럼 불안은 병이 아닌 평범한 일상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작업이다.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을 긍정하길 반복하는 것이 내 작업의 시작이며 끝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반복되는 이 과정으로 내 그림과 대화를 하게 된다. 고립된 내 안의 자아, 불안에게 통로를 만들어 스스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성유진 작가노트
1978년 출생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
무등: 고요한 긴장 Equity: Peaceful Strain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7 ~ 2024.12.01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두개의 노래 Two Songs》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7 ~ 2024.12.01
2024 아르코미술관 × 레지던시 해외작가 초대전 《나의 벗 나의 집》
아르코미술관
2024.11.21 ~ 2024.12.01
두 개의 숨: 권영우·김창열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2024.08.27 ~ 2024.12.01
김창열: 물방울, 찬란한 순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2024.08.27 ~ 2024.12.01
미디어아트 스크리닝 《플라스틱 풍경》
영화의전당
2024.11.22 ~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