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ESIS SE19: 그런 그림 That kind of picture 안두진 개인전
2024.06.06 ▶ 2024.07.28
2024.06.06 ▶ 2024.07.28
전시 포스터
안두진
Moving Stone 2014, Oil & Acrylic on canvas, 15.8x22.7~218.2x291.6cm
안두진
(둥둥)-(뾰족)-( ) 2021, Oil & Acrylic on canvas, 72.5x91cm
안두진
(쿵! 쓰윽)-(검정위의 후드득)-( ) 2021, Oil & Acrylic on canvas, 73x61cm
안두진
(쿵! 쿵!)-(닮은 것과 닮은 꼴)-( ) 2024, Oil & Acrylic on canvas, 65x91cm
안두진
Evade his eyes 2008, Oil & Acrylic on canvas, 130x190cm
안두진
닮은 것과 닮은 꼴 Twins of nature and figures 2016, Oil and acrylic on canvas, 140x300cm
안두진
Gabriel (no.1)-검은 원과 검은 사각형 2022, Oil & Acrylic on canvas, 130x130cm
안두진
Gabriel (no.2) - 검은 원과 검은 사각형 2022, Oil & Acrylic on canvas, 130x130cm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안두진의 개인전 「MIMESIS SE19: 그런 그림 That kind of picture」을 개최한다. 안두진은 <주인 없는 그리기>를 통하여 자연물과도 같은 <새로운 회화>를 발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 낸 개념인 < 이마쿼크(image+quark=imaquark) >는 이미지의 최소 입자로서, 자연 안의 입자처럼 서로 결합하여 묘한 분위기의 풍경화로 탄생한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끌어내는 작품 안에서 작가의 의도와 주제, 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스스로 자신을 이미지의 입자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실행>하는 상수와 같은 존재로 규정한다. 선택하고 조합하는 상수로서의 작가는 자신의 회화 안에서 발생하는 변수의 실행자인가, 혹은 자신의 회화 안에 녹아든 결정적인 부분인가?
화가들은 항상 새로운 회화를 제시하며, 그 안에 자기 생각이나 일부를 담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안두진은 작가의 그 어떤 행위도 그림의 전지적 주체가 되지 않고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이마쿼크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주인 없는 그리기를 통하여 새로운 회화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작가는 기본 유닛인 0호, 1호, 원 사이즈의 붓으로 이마쿼크를 확대, 축소하고 겹치고 배치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캔버스에 구현하면서 자신의 감각과 표현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심지어 작가의 역할은 물감을 옮기는 것에 불과한 상수라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쿼크를 생성하고, 그것을 조합하는 근본적인 동력은 작가라는 점에서 주인 없는 그리기라는 말은 얼핏 모순되어 보이기도 한다. 물감을 찍어서 얹고 색을 조합하는 주체가 안두진이라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안두진 작가의 이마쿼크의 발명(발견)과 변화의 여정을 살핀다. <1부, 이마쿼크, 숭고의 서사와 만나다>, <2부, 풍경 위의 풍경>이라는 시기별 주제로 구성된 전시의 흐름은 안두진이 이미지의 최소 단위에 이마쿼크라는 이름을 부여한 이후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화를 모색해 온 실험의 과정을 따라간다. 1부에서는 <시각 이미지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다양한 실험을 거쳐 이마쿼크를 만들어 내고, 이를 <숭고>의 개념과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상징과 은유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회화의 발견이 보인다면, 2부 공간에서는 이 이마쿼크들이 확대, 축소, 반복, 조합되면서 마침내 < 자기-생성Self-Generative >의 과정으로 진입하여 탄생한 최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관객에게 이마쿼크와 자기-생성 방식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이 그림을 마주할 때 떠오르는 각자의 심상을 제목의 빈 마지막 괄호 안에 각자 채워 넣기를 원한다. 또한 입자 물리학의 차원으로 사고를 확장하여 캔버스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감들의 모습을 떠올려 회화 안의 물감들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에 대한 사유 끝에 <고오오오>, <드드드드>, <스스스스>, <쿵! 쿵!>과 같은 의성어들을 작품의 제목으로 삼는다.
캔버스, 물감, 이마쿼크, 자기-생성 방식, 반복, 안두진.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그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시스템에 의해 그려진 주인 없는 그리기의 결과물이거나 혹은 안두진이라는 공통 요소가 담겨 있는 새로운 회화에 대한 탐구의 산물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그건 그냥 <그런 그림>이라 부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 형다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큐레이터
1975년 수원출생
차영석: Jouiss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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