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2024.12.19 ▶ 2025.03.30
2024.12.19 ▶ 2025.03.30
전시 포스터
김성환
By Mary Jo Freshley 프레실리에 의(依)해 2023, 스틸컷. H.264 QuickTime 2160p on SSD, 16:9,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4분4초. 작가 제공 Sung Hwan Kim, By Mary Jo Freshley 프레실리에 의(依)해, 2023, video still, H.264 QuickTime 2160p on SSD, 16:9, colour, sound (stereo), 14:04min. Courtesy of the artist
김성환
표해록(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 프로덕션 스틸, 2021, 가변 크기. 작가 제공 Sung Hwan Kim, 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 still cut, 2021, dimension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4년 12월 19일(목)부터 2025년 3월 30일(일)까지 약 100일간 서소문본관에서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그가 그에게 배웠다. 배웠다 그에 의해 가르침을)를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 한국미술 대표작가 연례전(2021년 이불, 2022년 정서영, 2023년 구본창)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올해는 건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내재된 기억, 역사, 심리적 흔적의 관계를 탐구하는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그동안 국제적인 활동에 비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작가의 첫 미술관 대규모 개인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시는 작가가 2017년부터 천착해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을 중심으로, 디자인, 평면, 영상, 움직임, 출판 등 다채로운 신작으로 구성된다. 다감각적인 전시의 구성은 근대와 식민이라는 역사의 시간과 공간을 구체적인 사건과 인물의 서사와 함께 추상화된 구조와 체계로 제안한다. <표해록(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2017~)은 20세기 초 구 조선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미등록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서사를 다방향으로 직조하는 프로젝트다. 역사 기록 속 부재한 이들의 서사를 통해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표류지로서의 하와이라는 상징적 공간이 펼치는 수많은 갈래의 길을 따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새로운 전시의 문법을 구사한다. 전시 기간 동안 변화하는 구성을 통해 앎의 형성에 작용하는 몸과 정보의 관계에 주목한다. 전시가 진행되면서 작품과 정보는 갱신되고, 제작 과정의 부분은 노출된다. 관객은 완성된 장면의 감상자에서 한 개인(작가)의 사유가 (작품으로) 형성되는 과정의 목격자가 된다. “경험”과 “목격”을 강조하는 전시의 방식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앎을 형성하는 인간의 경험에 대한 비유이자, (역사적) 사건에 접근하는 복합적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표해록>은 2021년 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후, 2022년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3년 네델란드 반아베미술관 개인전, 2024년 독일 ZKM 개인전(11월 개막 예정)을 통해 확장과 변주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변주하는 작업의 양상을 적극 반영하여, 전시 공간 일부를 작가의 편집실이자 스튜디오로 상정한다. 이 공간에서는 영상, 글, 대화, 소리, 움직임이 교차하며 하나의 작품을 구성해 갈 예정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작가의 작업 과정(의미화의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다수의 신작 가운데 <표해록>의 두 번째 비디오
전시는 사전 예약없이 관람이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전시장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 작가
김성환(b.1975)은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에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작가다. 그는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 개관전(2012)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2021), 반아베미술관(2023)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베니스 비엔날레(2017)와 같은 국제적인 전시에 초대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2005년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비롯해 2007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아트선재센터(2014), 바라캇 컨펨포러리(2022)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는 건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내재된 기억, 역사, 심리적 흔적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대표작으로는 근현대사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경험과 공동의 기억, 소문 등을 연결하며 체제와 개인 간의 긴장을 담고 있는 <강냉이 그리고 뇌 씻기>(2010)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한국 현대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템퍼클레이>(2012) 등이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와 이주 역사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창적으로 탐구하는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에 천착하며 일련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표해록>(2017~)은 구한말 근대화와 식민이라는 역사적 시간을 태평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인 이민자의 삶을 다루며, 역사 기록에서 누락되고 소외되었던 이들의 역사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업을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된 이후, 하와이 트리엔날레(2022), 부산비엔날레(2022), 그리고 반아베미술관(2023)의 개인전을 계기로 변주되고 확장되어 왔다. 연장선 상에서 곧 개최될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에서는 영상, 책, 설치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엮어, <표해록>의 세 번째 챕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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