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ning the dream
2011.02.10 ▶ 2011.03.10
초대일시ㅣ 2011-02-10 17pm
2011.02.10 ▶ 2011.03.10
초대일시ㅣ 2011-02-10 17pm
육근병
the sound of landscape+eye for field drawing, 220x77cm, 1995, 개인소장
육근병
energy in a dream2010 charcoal+pencil on canvas, 162x97cm, 2011, 개인소장
육근병
draw a forest 2010 charcoal+pencil on canvas, 254x254cm, 2010
비디오 아티스트 육근병이 12년만에 첫 국내 개인전을 gallery imazoo에서 갖는다. 2월10일부터 3월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 전으로, 다수의 신작들을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이다.육근병은 92년 카셀 도큐멘타9 에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 국적으로는 최초의 한국인으로써 초대작가가 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은 물론 드로잉, 사진을 비롯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해오던 중 1999년 국내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국외 활동만 왕성하게 하였으며 국내 개인전은 사실상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다.
12년만의 첫 개인전인 이번 『Scanning the dream』展은 총 20 여 드로잉작품으로만 전시된다. 이는 드로잉이 작품을 시작하는 첫 작업이듯, 이번 전시가 국내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작가의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도된 부분이다.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인 『Scanning the dream』은 작가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상상하고 사유하는 모든 것을 꿈처럼 생각하며, 그것을 그대로 스캔하여 작품으로 형상화 한다는의미이다. 이것은 작가의 대표작인 눈을 이용한 설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시선’, ‘바라봄’에 대한 사유에서 더 나아가 ‘만남’이 되는 것을 드로잉이란 가장 기본적인 매체를 통해 나타낸 작업이다.
미술 평론가 정현은 육근병에 대해 “그는 서구중심의 미술계에 동양사상의 가치를 주목한다. 육근병의 시선은 만남을 지시한다. 그것은 단지 엿보는 눈이 아닌 서로 마주보는 관계를 맺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의 교감은 작업 전반에 걸쳐 작가의 생각을 지배한다.”고 평했다.
작가는 그 동안 주로 해외에서 작업과 전시를 해왔으며, 국내에서는 10 여년 만에 여는 전시 이니만큼 그의 작업에 관심이 주목 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업한 드로잉과 여타 작업들을 최초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그의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방향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조우하다 Rendez-vous, again
“아름다움의 경우에서처럼 사랑에서도 진정한 시선은 마주치는 시선입니다.”
-프랑수아 쳉(François Cheng)
TV카메라를 본 행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렌즈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며 독특한 표정을 짓는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카메라 너머의 세계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표정들은 일종의 메시지다.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은 몸짓은 아니지만 자신의 존재를 표명하는 무의식적 행위로 미디어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어떤 세계를 품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디지털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는 덜 순수하게 표현되지만, 현대인이 미디어기술을 통해 여전히 기대하는 것은 바로 소통의 가능성이다. 인류는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인간 자연 물질 사회 간의 소통이 진화한 것은 아니다. 소통의 매개체가 발전했을 뿐. 지구는 점점 메트로폴리스 간의 경쟁에 의해 시공간의 표준화로 질주하는 중이고 그곳에 살고 있는 도시인은 타인에게 시선을 던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도시인의 세련된 행동은 문화라는 필터를 거쳐 완성된 기계적이고 차가운 감성만을 수용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제 카메라의 눈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만을 기록하여 실체적인 삶의 경험보다는 미디어화 된 삶으로 편집한다. 물질의 부피와 질감이 도시에서 사라지면서 현대인의 눈은 그 앞의 세상을 곧바로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세련됨은 스스로 타인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과연 기술문명의 발전이 예술의 가치와 정비례할 수 있을까?
예술의 가치란, 소통을 믿으며 순수하게 손을 흔들던 행인의 몸짓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명의 규율을 좇는 대신 그것을 비틀고 잊혀진 본성을 깨우는 영매의 행위야말로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예술가의 모습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은 미디어기술 너머의 미디어란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기술이란 문명의 최첨단이라기보다는 문명 이전의 원초적 삶을 좇는 유도체에 가깝다. 육근병 작업의 원천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비롯된다. 어느 날 아홉 살의 어린 육근병이 담장의 작은 틈으로 엿보던 그 ‘너머’의 세계를 발견하면서부터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틈 사이로 본 세계는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가 우연히 마주친 새로운 차원의 세계였던 것이다. 차원이 뒤집어지거나 덧붙여지는 신기한 경험은 그를 몽상가로 만들어준 원동력이었다.
그는 서구중심의 미술계에 동양사상의 가치를 주목한다. 무엇보다 그 가치는 ‘만남’이란 개념으로 이어지는데, 어릴 적 틈새 너머 펼쳐졌던 원형으로서의 세계와의 조우(rendez-vous)야말로 작가가 말하는 동양사상의 밑바탕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서구근대사상의 관점으로 본다면 틈을 통한 응시는 관음적인 욕망 또는 감시자와 같은 권력자의 시선으로 해석되곤 한다. 반면 육근병의 시선은 만남을 지시한다. 그것은 단지 엿보는 눈이 아닌 서로 마주보는 관계를 맺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의 교감은 작업 전반에 걸쳐 작가의 생각을 지배한다.
이번 전시
정현(미술비평)
1957년 전라북도 전주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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