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d future_발굴된 미래

2012.02.29 ▶ 2012.03.26

빛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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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썸네일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sculpture hn Lenticular, 84.9x120cm, 2011

  • 작품 썸네일

    구성수

    큰달맞이3 Photogenic Drawing series, 57x77cm, 2011

  • 작품 썸네일

    이이남

    크로스오버쇠라 LED TV 55inch, 765x1285mm, 2011

  • Press Release

    Discovered Future - 발견되고 발굴된 (미술의) 미래
    구성수, 배준성, 이이남
    「 세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알아보는 미래의 미술,
    그 미술의 향방을 오늘에 가늠해 보는 전시 」

    오늘날 우리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들로는 가치의 상대화, 빠른 변화의 속도 그리고 불안한 미래 등을 들 수 있다. 미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가치가 상대화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변화의 속도 또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졌을 뿐 아니라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여하튼 미술은 혼란스러운 변화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고 어딘가로 불안한 항해를 계속해가고 있다. 그렇기에 최종적인 목적지와 그 다다른 양상을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미술의 모습에 대한 단초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라면 미래에 마주하게 될 미술의 양상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금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구성수, 배준성, 이이남 이 삼인의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서나가 미래에 가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경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를 통해 미래적인 미술의 모습을 오늘의 시점에 보여주고 있다.

    구성수 작가의 작품은 생명체의 한 카테고리로서의 식물을 그 존재의 배경인 자연과 분리해내어 존재 자체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모든 생명이 타자와의 숙명적인 관계망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이고 있는 식물은 증명사진을 찍듯 대개 홀로 존재한다. 배경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 없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숙명적인 관계망에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그의 작품 속 식물들이 생명력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배경을 제거한 체 홀로 드러내놓은 개별 존재 자체가 주는 영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영기를 복잡 미묘한 다중의 채널을 혼용하는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식물을 하나씩 구별해 본을 뜨고 그 본 위에다 색을 입히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내는 방식을 사용해 존재의 흔적을 재구성함으로써 존재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배준성 작가의 작품은 렌티큘러(Lenticular)라는 광학적인 기술을 활용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에 사용했던 투명한 레이어를 겹치는 방식을 발전시킨 것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한 화면 안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 기법을 통해 작가는 존재에 관한 개념규정은 물론 보고 보이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통적인 시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방식을 제시한다. 더구나 이러한 시방식은 수평적인 시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시방식의 변화도 보여줌으로써 감상자에게 다층적인 방식으로 존재를 이해하도록 하는 약간은 번거롭지만 이채로운 길을 제시한다. 입고 벗고를 반복하는 인물들을 통해 겉과 속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대상이해의 표피적인 관행을 벗어나 다면적인 이해까지를 광학적으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타자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촉구한다.

    이이남 작가의 작품은 움직임을 동력으로 한다. 존재란 늘 시공간 안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철학적 전제 위에서 시작해 그 변화의 양상을 추적하며 관찰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유용한 매개로 기능한다. 그래서 작품 속 이미지는 이러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여 시공을 넘나든다. 이미지는 회화의 고전적 정의에 따른 숙명적인 정주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린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관계망을 형성한다. 특히 고전회화를 현대회화와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시공개념과 그 개념 위에 구축된 미술의 개념규정을 전복시킨다. 이런 새로운 틀 안에서 대상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줌으로써 이전과는 구별된 소통의 언어를 창조해 낸다. 이 모든 것은 빛과 소리를 동반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화를 구현해 내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흥미롭게 표출된다.

    이처럼 이 삼인의 작가들에게 미술은 오늘날까지도 기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를 조직화해 보여주는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대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규정하고 보고 보이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미지들을 정적 속에서 끌어내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하는 등 미래적인 미술의 모습을 오늘의 시점에서 개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유들로 이들은 세세한 미술의 본질적인 요소 이를테면 조형적이고 의미적인 측면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시공을 뛰어넘어 감상자들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의 어느 시점, 미술의 미래적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진보된 미술의 현장으로 이끈다. 이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미래는 다가오는 미지의 어떤 것이 아니라 경험할 수 있는 현재의 어떤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 속에는 미술의 희미한 미래적 언어들이 작가들 나름의 언어들로 멋들어지게 번역되어 담겨있다. 다차원적인 해석이긴 해도 더 이상 모호하지 않은 이미지들로 도해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작품은 현재에 발견되고 발굴되어진 미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번‘Discovered Future’전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작가들의 근작을 통한 미술의 향방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펼쳐져 가고 있는 앞으로의 미술 그 미술의 방향성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금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이며 미술의 미래, 그 미래의 미래를 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엿보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제목Discovered future_발굴된 미래

    전시기간2012.02.29(수) - 2012.03.26(월)

    참여작가 구성수, 배준성, 이이남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특별전시

    관람료무료

    장소빛갤러리 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연락처02-72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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