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 수집된 시간 (Time Collected)
2012.03.09 ▶ 2012.04.22
2012.03.09 ▶ 2012.04.22
이진용
Sum oil on canvas, 170x145cm, 2011
이진용
Moment oil on canvas, 72.5x91cm, 2011
이진용
The Silence oil on canvas, 130x97cm, 2010
이진용
전시 장면 2012
이진용
전시장면 2012
이진용
전시장면 2012
이진용 개인전이 3월 09일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에서 열린다. 극사실 기법으로 고서와 여행가방, 카메라와 같은 골동품을 그리던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의 도자기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이진용 작가의 수집은 스무 살 이전부터 계속 되었다. 작가는 오래되어 세월의 흔적과 때가 묻어 있는 것 그리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하나 둘씩 사들이기 시작한 수집품들은 점차 작가의 생활과 공간을 점유하고 작가의 작업실은 도자기, 축음기, 카메라, 고서들을 한데 모아놓은 일종의 박물관이 되었다. 작가의 수집품들은 오래된 손때와 더불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들이다. 그것들에는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 이 외에 무수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작가가 수집한 앤티크에 대한 애착은 점차 경외함으로 발전하였다. 역사의 순간에서 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감사는 그것들을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되어 캔버스 내에서 재 탄생된다. 이러한 작가의 행동은 과거와 과거가 되어버릴 현재라는 시간을 영원히 보존하려는 것이다.
그간 오래된 책들과 여행 가방, 최초의 카메라 등 앤티크들을 주로 그리던 작가가 이번에는 도자기에 집중하여 작업을 하였다. 작가는 지난 4년간 50여 점에 육박하는 한국의 도자기들을 캔버스에 담았다. 청자부터 백자, 생활 자기에서 국보급 도자기까지 작가의 소장품이거나 때로는 지인들에게 빌려온 현존하는 여러 도자기들을 직접 관찰하여 세세히 그림으로 옮겼다. 작가가 도자기에 주목한 것은 다른 것들에 비해 손길이 닿고 시간이 흘러도 그 투명함을 잃지 않기 때문이며 가장 한국적이고 당연히 보존되어야 할 우리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의 작품을 보면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도자기가 가진 투명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완성작의 표면이 두껍지 않은 것은 유화물감을 연하게 만들어 세필로 여러 겹 층층이 쌓으며 그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껍지 않은 표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고 탄탄한 회화가 제작된다. 작품 속 50여 개에 달하는 도자기들의 수려한 조형미와 은은한 도자기의 색채감이 화폭 안에서 투명하게 빛이 난다.
여백 없이 캔버스를 가득 채워 대상만을 그리던 전 작품들과 다르게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도자기와 함께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아우라까지도 담아냈다. 이것은 기존에 도자기를 소재로 하여 극 사실적으로 그려낸 다른 작가의 작품들과도 다른 점이다. 이진용의 작업이 여러 다른 작품과도 비견될 수 없는 것은 작가가 도자기 자체의 존재를 봉인하려는 듯 정밀하고 극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도자기 자체가 뿜어내고 있는 사연들에 집중하여 각각의 자기에 어울리는 색과 공기로 그들을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극사실적인 재현이면서도 추상적인 이진용만의 도자기가 되는 것이다. 한 겹 한 겹 신중하게 덧입혀 나가는 그의 작업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기에 30호에서 크게는 100호에 달하는 캔버스의 크기는 실로 놀라움을 자아내게 된다. 방대한 노력과 시간의 산물인 작업이 완성될 즈음에는 실제 대상들이 가진 촉감을 손으로 만져보며 양감을 비교해 보았다는 작가의 말에서 대상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옮겨 담으려는 작가의 애정과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 ‘수집된 시간’ 에서는 작가가 4년 동안 그린 50여 점의 그림과 모본이 된 실제 도자기들 그리고 작가가 수집했던 앤티크들이 대규모로 설치 전시된다. 또한 20여 점의 고서와 앤티크 여행 가방을 그린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는 대규모의 개인전이 될 예정이다. 3월 9일부터 4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캔버스를 넘나드는 도자기 작품들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것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소중하고 기억되어야 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기록해두는 작가의 작업들은 보는 이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환기시켜주며 그들에 대한 가치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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