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연
풀다 나무커팅 위에 아크릴칠, 가변설치, 2016
황혜선
그것 그곳 그순간 거울에 실크스크린, 30x30cm(each), 2016
김기수
CUBE Mixed Media on Stainless Mirror Steel, 100x135cm, 2016
이이남
붉은 크리스마스 Single-channel Video 10min, 2016
이정록
Tree of Life 5-4-9 C-type Print, 152x120cm, 2013
광주신세계갤러리는 한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설레임의 기간에 우리 인생의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아 보는 전시 『반짝이는 순간들 Shining Moments』를 마련했다. 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의 작품들이 빛을 발하면서 작가 저마다의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김기수, 황혜선, 이이남, 이정록, 김상연, 장인희 작가의 영상, 설치, 사진, 부조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자신 혹은 주변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지난 한해 나에게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였는지를 회상하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시 작품을 구성하였다.
거울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김기수와 황혜선 작가는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작품이 놓여진 환경과 이를 관람하는 관람객은 작품과 하나가 됨으로써 작가 고유의 경험 공간인 작품 속에 자신을 반영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가끔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바라 보듯이 김기수는 물을 거울이라는 매체를 빌어 표현하였고, 그것에 흰 보자기를 씌우거나 철을 부식시키는 등의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행위를 통해 작가만의 고유공간 「CUBE」를 표현하였다. 큐브 형태를 감싸고 있는 흰색 보자기는 안의 내용물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작가가 자신의 세계와 그를 비추고 있는 관객과 풍경의 모습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똑같은 거울을 사용하지만 그 위에 마치 일기를 써내려 가듯이 작가의 일상 속의 기억들을 실크스크린 혹은 에칭 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황혜선 작가는 아주 사소한 주변의 이야기와 특별한 여행지의 경험 속 단편들을 거울 위에 보일 듯 안 보일 듯 흔적처럼 남겨두고 있다. 「그것 그곳 그순간」 작품 안의 커피잔과 유리컵, 선반 위의 책과 나무에 걸린 과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순간포착... 작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것들이 존재했던 그 순간을 거울 위에 그렸지만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게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생생한 기록이 아닌 그 순간 스쳐 지나갔던 사물들이나 광경들을 붙들어두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이남과 이정록은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뉴미디어아트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디지털로 형상화한 이이남은 디지털 작업을 통해 고정된 이미지가 화면 안에서 움직이는 신작 「붉은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다시 태어나는 빛', '붉은 묵죽도', '조르주 드 라 뚜르(George de la Tour)의 촛불들', '담양의 빛' 이미지를 한데 모아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미디어 영상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빛을 이용하여 이미지들을 교차시켜 다양한 문화 간의 소통을 나타내고 있으며, 작가는 고정된 이미지인 조각에서 느꼈던 한계를 미디어아트에서 극복하여 작가가 꿈꾸고 상상했던 내용을 실현시키고 있다.
「Tree of Life」와 「Decoding Scape」 두 연작을 전시하는 이정록 작가는 특정 장소나 사물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사진의 변조가 너무나 쉬워진 디지털 시대에 그는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과 사물이 가장 은밀한 내면을 들어내는 해가 지거나 뜨기 전의 시간에 그 장소를 직접 찾아가 자연의 형상과 색을 빛의 연출을 통해 몽환적 풍경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작업과정은 그가 바라보는 환경과의 소통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며, 그것은 화면 안에서 한글을 기초로 한 암호로 나타나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김상연과 장인희의 설치 작품에서는 비교적 동질적인 형상들이 반복되어 표현되어 우리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관계와 삶의 순간에 주목하고 있다. 김상연의 「풀다」 작품에서는 날개를 펼친 동물무리가 날아가고 있는 형상을 통해 해방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의 존재,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의 관계를 풀어보고자 하는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
장인희의 작품 「Frozen Moment」는 거울 PET 필름을 반복적으로 잘라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개체 하나, 하나의 형상이 그 주위 개체의 형상을 규정지을 정도로 오밀조밀 모여 잘 조합된 상태는 돌고 도는 일상적 순간들이 우연히 만들어 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다. 형형색색 매달려 있는 필름 조각들이 마치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조각들은 끊임없이 불특정 이미지들을 반사시키며 아직 알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들의 작품은 작가의 개별적인 경험, 기억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보편적인 감성을 두드리고 건드려 우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품들은 각기 다른 빛을 내며 서로 다른 이야기로 관람객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이러한 소통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2016년 한 해, 나의 반짝이는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1969년 전라남도 담양출생
1972년 경상북도 청도출생
1966년 출생
1971년 광주출생
1969년 출생
차영석: Jouissance
이화익갤러리
2024.11.08 ~ 2024.11.28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박진흥: 광기 光記 드리워지다 Archive of the Light: Cast
갤러리 반디트라소
2024.11.06 ~ 2024.11.30
김선: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
갤러리 나우
2024.11.05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
무등: 고요한 긴장 Equity: Peaceful Strain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7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