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S A MIRROR : 중첩-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의 이행
2010.05.06 ▶ 2010.05.30
초대일시ㅣ 2010-05-06 18pm
2010.05.06 ▶ 2010.05.30
초대일시ㅣ 2010-05-06 18pm
김미경
His heart again oil and wax on linen, 130x162cm, 2009
김미경
When I look at the sky oil and wax on linen, 30.5x30.5cm, 2008
김미경
People II mixed media on canvas, 35.5x35.5cm, 2008
뉴욕을 무대로 활동을 하던 화가 김미경의 첫 번째 개인전이 화동에 위치한 갤러리 비원에서 열린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김미경은 원래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비로소 미술공부를 시작한 김미경의 작품에서는 뉴욕의 색채와 질감이 무엇보다 눈에 띤다. 대부분의 작업이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얇게 펴 바르는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한 이 지난한 ‘시간의 겹’이 만들어주는 발색의 느낌은 깊으면서도 무겁지 않다. 작가는 이런 색감과 표면의 질감을 찾기 위해 왁스를 사용한다. 왁스를 사용한 밑 작업은 전체적인 질감을 지탱해주면서 반투명한 질감으로 스스로 빛을 만드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대부분 단순한 사각형이나 직선으로 만들어진 기하학적 형태가 화면 안에 배치되어 고요함과 리듬을 만들어내어 보는 사람을 침묵하게 한다.
그녀는 이즘, 메시지, 서사와 같은 모든 생각을 거부하고자 한다. 명상적인 고요의 힘과 강하지만 튀지 않는 겹으로 쌓여 배어 나오는 색은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고, 볼수록 멋스럽다. 반복적인 작업과정과 단순한 형태 때문에 수도자적이라거나 텅 빈 의미를 관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명상적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 김미경의 회화는 그려졌다기 보다 우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의 주름을 정교하게 펼친 것처럼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까지 정화해준다. 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시적인 작품 제목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감상 방법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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