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탐:美전
2018.10.19 ▶ 2018.12.31
2018.10.19 ▶ 2018.12.31
전시 포스터
이돈아
榮華-Time and Space 90.9x65.1cm, acrylic on canvas, 2018
이돈아
榮華-Time and Space 130.3x162.1cm, stone powder, acrylic on canvas, 2016
김선형
GARDENBLUE 70X32.5cm, Mixed media on cotton, 2015
김선형
富貴靑華 60x35cm, Mixed media on hanji, 2018
임서령
午睡之夢 136x85cm, 장지에 수묵, 수간채색, 2016
김덕용
積 - 책거리 나무에 자개.혼합기법, 72x95cm, 2017
임서령
舍廊閑談사랑한담 41x32cm, 장지에 수간채, 석채, 2017
허동화
숲 130x16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6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 - 빗새 장지에먹, 분채, 180x140cm, 2018
허동화
숲 91x72, 캔버스에 아크릴, 2016
허원실
겨울 91x117cm, 옛 천 뒷며에 한지로 배접, 2007
김덕용
결 - 옛날의 그집 91x100cm,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2017
허원실
가을 91x117cm, 옛 천 뒷면에 한지로 배접, 2017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 - 마른옥수수 장지에먹, 분채, 180x140cm, 2018
김근중
Natural Being (존재내세계)18-12 162x130cm, Oil on canvas, 2018
김근중
Natural Being-the garden of inner mind 18-16 90.8x73cm, Mixed media, pigment, 2018
“예술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일찍이 철학자 헤겔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예술의 형식과 내용의 관계를 놓고 예술형식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결국 예술의 시대는 종언을 고한다는 예술종언론을 내놓았다.
정말 예술의 시대는 끝이 난 걸까?
여기에 미술비평가이자 철학자인 아서 단토는 이러한 미술사의 위기를 전복시켜 동시대미술을 이렇게 정의했다.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은 따라야 할 규범도, 버려야 할 규범도 없으며, 다양한 양식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만 있을 뿐이다.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양식을 규 정한 과거의 정신이다.”
그렇다면 한국화의 시대는 어떠할까?
‘형식’과 ‘정신’을 놓고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오는 중에도한국화와 한국미술 역시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성장 여정은 계속 되어 왔다. 최근 한국화는 그 외연을 확장시켜 질료와 같은 형식보다는 대체로 정신적인 의미로 접근되는 가운데 어떤 현대적인 감성을 모티브로, 어떻게 새롭게 표현하고 그러면서도 한국의 감성과 정신이 어떤 결로 배어나오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가 치열하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로움을 모색하고 고전적 한국의 미를 현대적이고 자전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에 천작한 故허동화를 비롯, 김근중, 김덕용, 김선두, 김선형, 이돈아, 임서령, 허원실으로서 작가들의 이른바 자전적 탐미의 세계를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이다.
■ 갤러리 마리 아트 디렉터 차경림
김근중 작가는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구상에서 추상을 반복하며 물고 물리는 내용적 흐름을 유지해 왔다. 김근중의 작가적 태도는 존재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그가 그리는 구상과 추상의 모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꽃이란 피고 지는 과정상의 형상들을 통칭해서 꽃이라고 부를 뿐이다.”
이러한 알레고리적 순환과정을 극단의 작업으로 끌어내는 그의 작업은 고통스럽지만 자연과 예술의 존재에 대한 작가의 문답법이다.
김덕용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나무는, 자연의 따뜻한 숨결이 살아 숨쉬는 매체로, 그것을 손으로 다듬고 파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붙이는 과정을 통해, 결과 결 사이에는 작가의 숨결이 주입되는 작업에 천작하여 왔다.
또한 작가가 그만의 안목과 시간을 투자하여 수집한 갖가지 나무들은 시간의 흔적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놀라운 수공으로 꼴라주하듯 이어 붙인 면 구성은, 형태상으로도 감각적인 재미를 극대화하며 아름답다.
화려한 자개와 만나지만 질료인 자개가 먼저 보이지 않는 않는 이유는 그의 회화가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부터 연유하기 때문이다.
한국화단의 자랑 김선두 작가는 수묵과 채색을 넘나드는 재료 선택과 구도, 형상, 색감 등의 과감한 시각적 실험으로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고 있다. 자신이 정한 주제에 걸맞는 재료를 선택하며 작업해온 그는 천경자, 박생광으로 상징되는 한국 채색 흐름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의 신작 ‘별을 보여드립니다’가 소개된다.
서구 미술의 담론이 사라진 최근 미술계의 동향 중에서 전통 색으로 표현하면 쪽빛에 가까운 청색이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을 그리는 김선형 작가의 그림은 짙고 푸른, 수묵화의 호방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꽃마저 그러하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간 연출과 관련된 전시 소식이 꽤 들려오는데 그도 그럴 것이 깊고 푸른 작품이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이며 어떤 공간에서고 청럄감과 무게감을 동시에 잘 살리는 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신작들은 책가도를 비롯한 세한도로서 그만의 청색과 수묵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한국 전통 민화의 '화조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재구성하고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는 이돈아 작가는 전통 민화에 매료된 후 법고창신의 정신에 기반을 두고 동가루, 철가루 등 색다른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차원의 민화 작품을 탄생시켜 왔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이돈아 작가의 회화작업은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존재에 대한 고찰과 변하지 않는 길상에 대한 소망을 담아 두터운 작품세계의 기반을 다졌다.
나아가 회화뿐만 아니라 미디어 작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렌티큘러,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파사드 등의 미디어작업을 진행했으며, 설화수 화장품과 김형석 작곡가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변주로 민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국화의 시적 형상화를 추구해온 임서령 작가는 한국의 문학적 정서가 담뿍 베어 있는 감성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대상을 형상화하는 작업에 천작하여 왔다.
한복의 이미지, 우리의 가옥을 채웠던 꽃들, 차탁, 항아리 등 한국의 서정성과 추억을 더듬기에 충분한 작품을 해왔고 작품 재료로써 비단과 석채를 주로 사용하여 보다 예민하고 손이 많이 가는 그러나 오랜 세월 변색이 없는 질료를 주로 사용해 대상의 사실적 접근을 더욱 정교하게 하는데 이러한 섬세함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함에 있어 가벼움을 덜어내고 차분히 깔리는 시적 정서를 느끼게 한다.
허동화는 오랜 기간동안 아무도 관심두지 않았던 규방 문화의 꽃인 자수와 보자기가 세계 디자인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수집과 보존, 그리고 100여 차례의 국내외 전시를 통해 한국의 문화 유산을 지켜온 장본인이다.
그는 나아가 ‘예술가로서의 창조적인 고행’에 새롭게 도전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면서 넘치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며 노년의 생을 마감했다.
그가 수집품으로부터 응용한 아쌍블라주 작품들과 색천과 종이를 이용한 꼴라쥬와 금속 오브제, 자연과 인공 재료를 매치시켜 제작한 브로치 시리즈를 비롯하여 색면추상의 순수회화 작품에 이르기까지 평생 일궈온 수집과 창작의 다양한 작품 군 중에서 이번전시에는 직물화와 아크릴화를 선보인다.
한국 정통 조각보의 특징으로는 색채의 단순성과 명료함, 기하학적 구성, 추상화, 미니멀 아트 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Hard -Edge 회화의 특성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하드 엣지는 ‘평면과 색면에 관한 개념’으로, 명료한 색이 화면을 분할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서 화면을 구성하거나 나아가 형태가 화면 밖으로 까지 확장되기도 하며 형과 색이 분리된 것이 아닌 색형(colorshape)에 의존한다.
이러한 하드 엣지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전통 조각보의 모티브를 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허원실의 꼴라쥬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1955년 출생
1961년 서울출생
1958년 전라남도 장흥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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