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Walking into a Memory
2019.03.06 ▶ 2019.03.31
2019.03.06 ▶ 2019.03.31
이성미
Memory Garden (Memory Storage) 2017, Mixed media, 150x150x105cm
이성미
Memory Purification 2018, Mixed media, 90x90x60cm
이성미
Memory Catcher 2019, Mixed media, 120(l)x54(w)x125(h)cm
이성미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가나아트 한남은 자동차 유리의 파편을 소재로 작업하는 조각가, 이성미(Lee Sung-Mi, 1977-)의 개인전을 연다. 메릴랜드 컬리지 오브 아트 인스티튜트 조각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홍익대학교 조각과의 조교수로 재임중이며, P.S.1 현대미술센터,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유수 미술관의 그룹전에 초대된 바 있다. 그의 조각은 외견 유리를 재소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작은 유리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든 지극히 수공예적인 과정의 소산이다. 오랜 시간과 체력적 ∙ 정신적 몰두로 완성된 그의 2017년부터의 신작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것이며, 이는 작가의 행보를 유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나아트 한남의 천장에 설치된 조각으로 인해 전시장 전체가 푸른빛으로 일렁인다. 이 거대한 조각은 유리 파편들을 하나하나 모아 붙임으로써 완성된 것이다. 이성미의 조각은 교통사고가 일어난 장소에 남겨진 유리 파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산산이 부서진 유리는 미국에 살던 당시 그가 느꼈던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 버려진 존재라는 쓸쓸함이 투영된 재료이다. 과거 작가는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부서진 유리를 주워 모아 이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시키는 데에 무한한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작은 파편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이 과정은 곧 작가 자신을 그러모아 다독이는 치유의 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치유의 순간을 전시를 찾아온 이들 또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이성미는 본 전시의 제목을 “Walking into a Memory”로 명명하고 천장, 벽, 바닥에 조각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작가는 산책하듯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공을 들였는데, 이는 관람객이 기억을 더듬듯 전시장을 거닐며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작가는 자신이 잊고 싶은, 또는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유리 조각들을 붙였듯, 전시장에 들어선 이들이 작품을 매개로 각자의 기억을 반추하고 그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유도한다. 작품의 제목 또한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는데,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의미가 담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속 장신구인 드림캐처의 이름을 딴
본 전시에 출품된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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