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윤
20분40초.wav 2019_철,-스테인리스-스틸,-분채도장_200x200x800cm
신호윤
10분44초.wav 2019_철, 스테인리스 스틸, 도금_40x40x500cm
신호윤
80초.wav 2019_철, 스테인리스 스틸, 도금_40x40x300cm
신호윤
80초.wav 2019_철,-스테인리스-스틸,-도금_40x40x300cm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 지원을 통해 지역미술 및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입니다.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2015년 제17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호윤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어느 특정 장소나 사건의 소리를 수집하여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재구성하는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소리를 형상화함으로써 실제와 허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종이를 이용하여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입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심사평에서 ‘요즘 보기 드문 작가의 집요한 작업과정과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조각적 형태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한 작가는 ‘수상한 꽃’, ‘본질은 없다’, ‘군도’ 연작을 통해 조각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일련의 연작 작품을 통한 연구는 허(虛)와 진(眞)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고독과 외로움, 낯설음과 두려움 등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통해 그들이 속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질문,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과 과정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작가 자신 혹은 종교적 성상이나 영웅의 모습을 반복되는 수많은 레이어의 종이들로 표현된 지난 연작에서는 2차원 평면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낸 공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
보이지 않는 소리를 2차원의 평면으로 형상화하고, 또 다시 아주 치밀한 계산을 통해 3차원의 입체를 마치 하나하나 조각하듯 연결하는 작가는 어떠한 화려한 이미지에 이끌려 본질을 망각하거나 또는 어떠한 틀 안에 갇혀 벗어나지는 못하는 현상을 거부합니다. 완벽함 보다는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에, 정확함보다는 다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포용성에 더 초점을 맞춰 허(虛)와 진(眞)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작가가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집요하게 계속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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