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재
붕괴 캔버스에 유채, 135x205cm, 2010
김춘재
都市行旅圖 캔버스에 유채, 206x103cm, 2010
현실은 고통이고, 삶은 고(苦)의 연속이다. 일찍이 불교에서는 이를 인식하고 삶에서의 해탈을 주장해 왔으며,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세계의 허무를 넘어서기 위한 ‘초인(Übermensch)’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왔다. 허무한 이 현실세계에서 인간의 삶이란 또한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에 그저 순응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무책임한 행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개인의 초극의지, 곧 초인이 되기 위한 의지는 중요하다. 이 의지의 바탕에는 인간의 본능적인 ‘꿈’에 대한 자유의지가 있다. 인간의 꿈, 자신의 꿈이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고, ‘초인’이 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은 현실이다. 스쳐가는 공기, 소리, 움직임, 그리고 모든 풍경들은 모두 현실 속에서 도시의 굴레로서 우리를 감싸고 있다. 삶의 꿈, 목표, 희망, 이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향한다. 그러나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이런 것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또는 꿈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그리고 우리를 감싸고 있던 풍경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김춘재의 작품이미지에 보이는 풍경은 이 모든 고통의 본질에 대한 회의이다. 현실 속에서 고통의 원인이란, 결국 물질에 대한 욕심이다. 잘 먹고 잘살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인간 욕망의 집합체인 도시, 그 도시의 본질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도시를 방랑하는 것이다. 발터 벤야민은 근대적 도시의 진정한 완성자를 배회자로 보았다. 배회자란 도시의 양면을 모두 관조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풍경은 왜곡되어 있다. 덩어리는 아지랑이처럼 희미하고, 흔적으로서의 선(線)만이 남아 물질은 영원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허(虛)의 공간이다. 화면의 베이스가 되는 바탕에 아무런 흔적이 없이 비워버린 그 여백의 공간은 또 다른 공간(空間)으로서의 공(空), 해탈의 공간이다.
1981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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