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의 미술1
일본미술사에도시대의 미술1
근대화의 조짐과 서민예술의 정수
에도 시대에는 상공업의 발달과 민중 계급이 형성되고 봉건제와의 갈등이 표출된 복잡한 문화가 이루어졌다.
신흥계급의 성장으로 사치스런 속세의 향락을 추구하는 미술이 전개되었고, 중기 이후에는 나가사키를 통해 수용된 청나라와 네덜란드의 지식에 의해 서양화가 탄생했다.
후기에는 막번의 모순이 심화되어 퇴폐적인 풍조가 가득했고 도시 대중들 사이에는 가부키, 우키요에 등의 상징적인 미의식이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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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후지산>, 가쓰시카 호쿠사이, 1825년경, 니시키에
에도 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작품이다. 그의 초기작품은 풍경과 배우를 묘사한 1장짜리 판화, 육필화, 인사장이나 안내문 같은 인쇄물이 있는데, 이는 우키요에 예술의 모든 범위를 망라한 것이다. 1826~33년에 발표된 유명한 연작 판화 <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은 일본의 풍경 판화 역사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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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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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미함대와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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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라이궁[桂離宮]
1640-1650년대,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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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쇼궁[東照宮]의 요메문[陽明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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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화도 병풍>, 오가타 고린, 도쿄 네즈 미술관 소장
오가타 고린의 초기작품으로 추정되는 연자화(제비붓꽃) 그림은 금지 배경에 청색, 녹색, 보라색으로 매우 단순화된 작품이다. 이 병풍은 현재 도쿄 네즈미술관에 소장돼 있는데, 이와 비슷한 병풍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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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을 바라보는 소녀들>, 스즈키 하라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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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카와바타 석량도>, 도리이 기요나가, 1781년~17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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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상학십체> '들뜬 모습', 기타가와 우타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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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편첩> '조편', 이케노 다이가
1771년, 종이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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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의첩> '의풍', 요사 부손
1771년, 종이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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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송도>, 마루야마 오코
1765년, 비단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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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사생회첩> 중 매미, 마루야마 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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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화조문양그릇, 아리타 도자기, 18세기, 가키에몬 양식, 37cm/ (우)벚꽃 단풍무늬찻잔, 19세기, 9.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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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도모양접시, 아리타 청백자기
1830-1840년경, 직경51cm, 하버드 포그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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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에도시대에는 상공업의 발달과 민중 계급이 형성되고 봉건제와의 갈등이 표출된 복잡한 문화가 이루어졌다. 신흥계급의 성장으로 사치스런 속세의 향락을 추구하는 미술이 전개되었고, 중기 이후에는 나가사키를 통해 수용된 청나라와 네덜란드의 지식에 의해 서양화가 탄생했다. 후기에는 막번의 모순이 심화되어 퇴폐적인 풍조가 가득했고 도시 대중들 사이에는 가부키, 우키요에 등의 상징적인 미의식이 유행했다.
에도미술의 성립과 발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쇼군에 취임하는 1603년에서 도쿠가와 막부가 끝나는 1867년까지를 에도 시대[江戶時代]라고 하는데 수도는 에도로 지금의 도쿄이다. 막부는 쇄국정책을 써서 외국과의 교류는 나가사키[長崎] 항구 1곳에서만 허용했으나, 이를 통해서도 외국 문물은 많이 유입되었다. 상공업 발달로 도시 서민(조닌[町人]) 계급이 크게 성장했는데 이에 따라 서민 문화가 발전했다. 이들은 가부키[歌舞伎]를 즐기고 우키요에[浮世繪] 판화를 수집했으며 에도의 환락가를 출입했다.
에도시대 초기의 미술은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미술의 영향으로 전통적이고 화려한 미술이 전개되었고, 중기 이후에는 청나라와 네덜란드의 영향으로 서양화가 탄생했다. 후기에는 중앙 권력의 횡포가 심해지고, 서양문물이 전래되는 등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도시의 민중들 사이에 사회풍자적인 의식이 성행하였다.
건축
에도시대에는 쇼인즈쿠리 형식과 초암풍을 결합시킨 스키야즈쿠리[數寄屋造; 섬세한 감각의 나무자재와 간결한 장식이 특징]가 등장했는데, 가쓰라이궁[桂離宮], 슈가쿠인이궁[修學院離宮]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건축물과 정원(자연경관)을 잘 조화시켰으며, 흑색과 백색의 대비, 장식의 철저한 배제 등을 통해 하나의 건축물 속에서 완벽한 구성미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제사 지내기 위해 지은 도쇼궁[東照宮]의 요메문[陽明門]은 복잡한 구조와 화려한 금장으로 설계돼 있어 가쓰라이궁과는 대조를 보인다.
에도초기의 회화
에도시대 미술의 주류를 이룬 것은 회화라고 할 수 있다. 에도 초기에는 모모야마 시대의 잔영을 그대로 이어받아 가노파 화가들에 의해 큰 규모의 장벽화가 만들어졌으나, 가노 단유[狩野探幽]가 새로운 시대 분위기에 맞추어 변화를 시도했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가미한다든지 화초들을 담채로 스케치한 것 등은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다.
시민계급의 성장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민간화가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에 따라 개성적이고 다양한 화풍이 나타나게 되었다. 우선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고린파[光琳派]의 경우 소다쓰[宗達]·고린[光琳]·겐잔[乾山]·호이쓰[抱一] 등 우수한 화가들이 계속 배출되어 중요한 화파로 성장했다. 이들은 야마토에[大和繪]와 같은 전통에 기반을 두고 그것을 보다 아름답게 디자인함으로써 일본인의 미감을 촉발시키고 있다. 부채·마키에[蒔繪]·병풍·도자기 등 여러 부문에 적용된 이들의 작품은 역시 일본미의 한 전형이 되고 있다.
민중적 애환을 그린 우키요에
17세기 후반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우키요에는 시민 계급과 상공업의 발달이 유발시킨 미술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흑백판화로 시작했으나 곧 채색판화가 등장했고 이어 다색판화로 발전함에 따라 널리 사랑받게 되었다. 스즈키 하루노부[鈴木春信]는 소녀 같은 일본 미인을, 도리이 기요나가[鳥居淸長]는 성숙한 미인을, 그리고 우타마로[歌麿]는 미인의 상반신만을 묘사하는 등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했다.
18세기 후반에 들어 우키요에 판화는 인물화뿐 아니라 산수도 다루게 됨에 따라 더욱 성장하는데, 호쿠사이[北齊]와 히로시게[廣重]가 특히 우수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우키요에 판화는 또 서양에 전해져 인상파 화가에게도 영향을 미쳤음은 특기할 사실이다.
일본적 성격의 남화(南畵)
우키요에의 화려함과 달리, 나가사키 항구를 통해 들어온 남화는 중국의 명·청나라 회화에 자극을 받아 일어난 회화 경향이다. 초기에는 모방적 성격이 강했으나, 이케노 다이가[池大雅]와 요사 부손[與謝蕪村]이 일본적으로 소화된 그림을 그리면서 남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쿠덴[竹田], 가잔[華山], 뎃사이[鐵齊]와 같은 화가들의 출현으로, 남화는 일본적인 색채를 계속 유지해 나갔다.
이토 자쿠추[伊藤若沖]나 소가 쇼하쿠[曾我蕭白] 등이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서양의 정교한 사실적 기법을 동양적 수묵 처리와 결합시킨 마루야마 오쿄[円山應擧]와 그의 제자 고슌[吳春]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오쿄 스타일을 더욱 분위기 있게 처리한 고슌의 화법은 이후 추종자가 많았으며, 메이지 시대[明治時代]의 주요화풍이기도 했는데, 이를 시조파[四條派]라 한다.
에도 시대의 회화는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서양화의 본격적인 유입으로 큰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가노파를 비롯한 우키요에·남화 등이 쇠퇴하고 대신 시조파 계통의 동양화가 ‘일본화’로 자리 잡게 된다.
다도문화의 정착, 도자기
다도 문화가 발달하면서 다기의 수요가 급증하였는데, 이마리[伊萬里], 아리타[有田], 구타니[九谷] 등지에 많은 도자가마가 지어졌다. 이들 가마에서는 세련된 도자기가 많이 제작돼 유럽에 까지 수출됐으며, 그 가운데 아리타 지역의 가마 중 하나인 가키에몬[枾右衛門] 가마가 세련된 백색의 몸체 위에 화조(花鳥) 문양이 장식된 고품질 도자기를 생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끌려온 이삼평(李參平)은 이마리에 가마를 짓고 도자기를 생산했는데, 현재 이곳은 일본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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