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2021.12.14 ▶ 2022.03.20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1, 2, 4, 5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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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베를린_초상화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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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희망 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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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고전: 현대적 초원>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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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만우절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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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미디어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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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키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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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윈 올라프(Erwin Olaf)

    팜스프링스 전경

  • Press Release

    특별 섹션_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어윈 올라프(Erwin Olaf, 1959-)는 어릴 적부터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인 라익스뮤지엄(Rijksmuseum)에 전시된 회화들을 감상하며 풍부한 영감을 얻었다. 2018년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올라프의 주요 사진·영상 작품 500점을 인수했다. 이번 전시에 엄선된 해당 작품들은 동성애자 해방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진들부터 그가 작업한 상업 사진 그리고 작가의 순수한 작품까지 전반을 아우른다.
    올라프와 라익스뮤지엄의 타코 디비츠(Taco Dibbits) 관장은 올라프의 사진작품 12점을 미술관 컬렉션 중 각 작품과 관련된 네덜란드 거장들의 명작 회화 작품과 나란히 전시했다. 이 ‘소통’은 사진작가가 화가와 공유하는 질문, 즉 “생각이나 감정의 상태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보여준다. 모든 예술가는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같은 ‘구성요소’(표정, 자세, 명암, 색채, 다양한 질감과 재료, 평면 위 공간)를 가지고 작업한다. 이 전시에서 어윈 올라프는 작업과정과 각 회화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 그리고 그가 받은 영감에 대해 설명한다.
    - 2019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전시 서문 -
    한스 로제봄 /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사진 큐레이터


    1부_순간: 서사적 연출
    어윈 올라프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연출한다. 그 중에서 인간 존재의 연약함은 그의 작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주제이다. 2000년대 이후 그는 주로 감정과 정서에 대해 작업했다. <비 Rain> (2004), <짜증나는 Annoyed> (2005), <희망 Hope> (2005) 그리고 <비탄 Grief> (2007)은 매혹적인 이미지로 포장된 인물들의 순간과 상황을 포착했다. 그리고 그는 사진과 다른 매체들을 적극 활용하여 시각적 이미지에 서사적인 연출을 더해 순환적인 이야기를 입히기 시작했다. 2012년 작품 <키홀 The Keyhole>은 열쇠 구멍을 통해 볼 수 있는 구조물의 내부에 2개의 영상이 재생되고 그 구조물 외부에는 내부 영상의 스틸 사진이 부착되어 있다. 관람객이 열쇠 구멍을 통해 내부를 엿보는 순간에 외부의 사진들이 그 관람객이 몰래 엿보는 모습을 응시하는 순환적인 구조이다. 최근작 <만우절 April Fool> (2020)은 코로나로 인한 복합적인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취약한 인간의 나약함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은 현실을 대변하는 이미지이기에 ‘진짜 세계’라는 착각을 한층 더 강하게 일으킨다. 이미지 속 가상은 사진이 지닌 리얼리즘 때문에 더욱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어윈 올라프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는 섬세한 세계를 창조한다.

    <만우절 April Fool> (2020)은 팬데믹 이후 우리 모두를 마비시켰던 비현실적인 상황들에서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마치 끝을 전혀 알 수 없는 이상한 영화에 출연한 하찮은 엑스트라처럼 느꼈다고 한다.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비워진 슈퍼마켓의 선반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모든 것이 항상 제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끝없이 아슬아슬한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구도 진실을 외면할 수 없지만 작품 속 그는 그가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적을 두려워하며 텅 빈 곳을 걷는다.

    이 연작은 스틸 사진이 걸려있는 벽과 그 안에서 상영되는 영화 두 편으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다. 열쇠 구멍을 통해 안쪽을 응시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찍은 작품은 사진 속 인물을 바라보는 우리를 화면 밖으로 벗어나게 한다. 우리는 열쇠구멍 안쪽을 보고 있는 인물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우리 또한 그 인물처럼 바라보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올라프는 <키홀 The Keyhole> (2012) 연작의 첫 아이디어를 촬영 중이던 어린이 모델이 실제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모습에서 찾았다. 그냥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별일 아닌 그 순간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작가가 찰나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줄 때이다.

    2부_도시: 판타지 사이
    2010년대부터 어윈 올라프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예술적 허구 사이의 경계는 더욱 느슨해졌다. 2부 《도시: 판타지 사이》에서는 작가는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의 전통적인 속성을 탈피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각 도시에서 기대하는 판타지성에 대한 간접적 폭로를 통해 사진에 서사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베를린 Berlin> (2012), <상하이 Shanghai> (2017), <팜스프링스 Palm Springs> (2018) 3부작 시리즈에서 화이트 큐브의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도시의 현지 촬영을 통해 화려한 겉모습이 감싸고 있는 각 도시의 현재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은유적 표현이 그의 도시 시리즈에서의 핵심적 특징이다. 도시 연작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완벽하게 연출한 인물의 표정과 손짓의 순간을 촬영하여 급변하는 사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세계관의 불완전한 변화와 외로움을 포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현실의 자리를 대변하고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근작에 이르기까지 사실과 허구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어윈 올라프의 작품의 큰 특징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어윈 올라프는 정기적으로 베를린을 방문했다. 일을 하러 가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대개는 그저 관광을 위해서였다. <베를린 Berlin> (2012) 시리즈에는 여러 층위가 존재한다. 베를린은 역동적인 도시이다. 그리고 현재 유럽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베를린을 점점 더 유럽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특히 지난 10년 동안 한결 뚜렷해졌다. 수십 년간 작가는 작품 세계를 그의 스튜디오에서 창조해왔고 이외의 환경에서는 가끔 작업할 뿐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스튜디오를 떠나 역사적으로도 의미 깊은 장소인 베를린에서 작업한 프로젝트는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업이었다.

    <팜스프링스 Palm Springs> (2018)는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고 올라프 특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새로운 세 번째 시리즈로도 볼 수 있다. 팜스프링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피닉스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160킬로미터 가량 가면 나오는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시이다. 어윈 올라프가 팜스프링스로 갔을 때는 누구도 그곳을 파라다이스로 여기지 않았다. 물론 팜스프링스에도 고급주택 담너머에는 안락함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곳에는 스모그 가득 찬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비장소도 존재한다. 이 작품은 또한 빈부격차(백인-유색인종)와 열악한 공공서비스로 대표되는 카운티, 지역, 국가에 대한 개별화 된 시각을 보여준다. 팜스프링스 역시 미국의 많은 도시들처럼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나 계층에 따라 전혀 다른 장소가 된다.

    3부_고전: 현대적 초월
    어윈 올라프는 작품 활동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진 뿐만 아니라 회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에서는 특히 고전 회화와 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 안의 운율과 심상의 순간을 이미지로 담아냈다. 그 시대를 넘어 현대에 다른 매체로 옮겨내는 매우 탁월한 작가의 현대적 해석이 돋보인다. 특별 섹션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12x Erwin Olaf》에서 그 시발점을 ‘이미지’ 대 ‘이미지’로 소개하고, 그 흐름은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에서 작가의 가장 최근작 <숲 속에서 Im Wald> (2020)으로 이어진다. 올라프는 이 시리즈에서 화이트 큐브와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한층 더 나아가 최초로 자연 속을 배경으로 현실을 초월한 모습을 담는다. 시각적인 모습은 19세기 낭만주의 회화를 닮아있지만 그는 현대의 가장 큰 논쟁거리 중 하나인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불완전한 세계를 대입하여 매우 완전한 순간으로 표출한다. 흑백의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의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들은 자연과의 접점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사진 속 모델들은 광활한 자연을 인식하기보다는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모습은 자연을 경시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와 대조적인 치솟은 안개와 무서운 산세는 자연은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무한한 대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모호한 상징을 사용하여 관람객의 해석에 혼동을 야기하고 작품에 대한 결말을 열린 공백으로 남겨 두고 있다.

    <숲 속에서>(2020)는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1788-1875)가 1841년에 쓴 시 『석양에서』와 같은 구조로 시작되었다. 이 시는 함께 죽음을 향해가는 노부부에 대해 노래한다. 올라프와 아이헨도르프의 유사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라프는 낭만주의 예술의 형식을 차용하여 독일 및 오스트리아 산속에서 이 시리즈 작업을 했다.
    작가는 “내가 지금 이 풍경 속에 있으니 비로소 19세기의 낭만주의 회화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작가의 연작은 독일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캐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1744-1840)의 <안개 바다위의 방랑자>(ca.1818)를 연상시킨다. 프리드리히의 작품은 삶의 여정에서 진리를 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산을 오르는 등반자로 형상화했다. 반면, 올라프의 작품에서의 등반자는 정상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이사진을 위해 심각한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작가는 1,860m가 넘는 고도에 올라 자신의 한계를 실험해야 했다.


    미디어 룸
    전시 영상1편과, 작품 메이킹 영상 4편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룸이 마련되어 있어 전시와 작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어윈 올라프(Erwin Olaf, 1959-)
    어윈 올라프는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동시대 사진작가이다. 위트레흐트(Utrecth)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그는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구조나 문제를 담아내기 시작하며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의 사진은 사회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담아내는데 그것이 곧 본인의 사적인 기록일 수도 있지만 확대해 보면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강력한 정치적 발언이다. 어윈 올라프는 활동 초기에는 상업 사진작가로 유명했으며, 그 후 상업사진과 순수예술사진의 경계와 정체성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데 매우 탁월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올라프는 촬영의 피사체인 등장인물부터 스튜디오 배경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감독’으로서 연출한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그의 사진은 매 시기마다 작가의 고민과 사회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다. 1980-90년대에는 인간 신체 본연의 아름다움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했으며,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부터 영감을 받아 종합예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철저한 스튜디오 연출과 완벽한 포토샵으로 그 시대와 분위기를 자신만의 고유한 형식으로 구현해냈다. 2010년대의 작품들은 스튜디오 연출에서 벗어나 각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현지의 현장감을 배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작가가 직접 사진의 피사체로 등장하여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전 세계인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어윈 올라프의 사진은 매우 정적인 순간으로 포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한 그의 치열한 고민이 숨어있다.

    전시제목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전시기간2021.12.14(화) - 2022.03.20(일)

    참여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

    관람시간동절기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하절기 10:00 – 17:00 (3월부터)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사진, 영상

    관람료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수원시민 25%할인)

    장소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SUWON IPARK MUSEUM of ART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1, 2, 4, 5 전시실)

    후원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연락처031-22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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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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