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
Pink beetle oil on canvas, 92.9x92.9cm, 2009
오세라
Starry starry night oil on canvas, 100x72.7cm, 2009
오세라
Cookie and cream is sold out Oil on canvas, 100.0x72.7cm, 2009, 개인소장
Que serah serah
Whatever will be will be
어떻게든 되겠지
괜찮아 잘될거야
쓴맛을 본 후에 달콤한 아이스크림같은 달콤한 치유
괴로울땐 일곱살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햇살가득한 창가에 앉아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같이녹아내리는거야
혀끝에서 사라져가는 바닐라향이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것만같아
- 작가노트 중에서 -
[달콤살벌한 _ Sweet & Scary]
오세라 작가의 작업들은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달콤함과 살벌함이 뒤섞여 있다. 그녀의 화면 속에는 일종의 아이콘처럼 자주 등장하는 아이스크림과 노란색 스쿨버스, 생쥐, 그리고 아이가 있다. 하나하나 달콤하게 표현된 이러한 대상들은 어쩌면 최대의 위기라 볼 수 있는 살벌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자세히 보지 않는 한, 그 상황을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으깨진 아이스크림과 생일케이크, 고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버스, 치즈에 껴 옴짝달싹 못하는 아이의 모습들이 그러하다.
이렇듯 달콤한 상상력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살벌한 표현이야 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것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장밋빛 희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이 마냥 달콤하다면, 혹은 마냥 살벌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굳이 그녀의 작업을 주목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자신만의 불안감을 ‘케 세라 세라 Que Sera Sera'라는 라틴어를 인용해서 달래고 있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Whatever will be will be' 로, 다시 우리말로 옮기자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의미라 볼 수 있다.
당장 위기에 봉착한 듯 보이는 오세라 작업 속의 이야기들은 물처럼 흐르는 운명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자는 분위기로 작업을 설명하는 작가의 생각처럼 이후 풀어나갈 문제점들을 보는 이에게 숙제로 던진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이 작업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통로를 구축한다. 이 통로안에서 관객은 작품의 화면 이후 상황을 궁금해 함과 동시에, 작품속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완성한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달콤․살벌한 작품의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작품의 크기는 작지만 알찬 스토리와 표현력으로 가득한 오세라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지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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