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권순관
어둠의 계곡 The Valley Of Darkness 디지털C-프린트, 225×720cm, 2016
김주리
모습 某濕 Wet Matter 젖은 흙, 혼합재료, 향, 가변설치, 2022
김경호
지심도Jisimdo 멀티채널비디오, 12 채널사운드, 가변설치, 05:11, 2022
강요배
개 Tideland 캔버스에 아크릴릭, 161.5×455cm, 2017
정소영
이미륵의 거울 Mirrors for Mirok Li 유리, 은거울반응용액(질산은, 수산화나트륨, 글루코즈, 암모니아수, 정제수), 스테인레스스틸 프레임, 80×180×150cm : 3pcs 80×180×120cm : 2pcs 80×180×40cm : 1pc , 2020
강요배
보라 보라 보라 Snowstorm, Wave splash, Look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518cm, 2017
«풍경을, 풍경으로»
«풍경을, 풍경으로»는 강요배, 권순관, 김경호, 김주리, 정소영과 같이 시대의 초상을 치열하게 탐색하는 5인의 작가가 담아낸 풍경을 선보입니다. 그들의 풍경으로, 전시는 현현하는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서사를 들춰내어 생태적·사회적 공동체의 윤리 회복을 위한 사유를 제안합니다. 더불어 파묻힌 목소리가 외치는 불변의 진리로 위태로운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우리는 서슴없이 ‘아름다운’이라는 말로 풍경의 가치를 재현하며 각자의 시선과 방식으로, 그것이 예술이든지 일상이든지 간에 기록하고 예찬합니다. 때로는 그 근원을 놓치는지도 모른 채 ‘아름다운’이라는 각자의 언어로 눈앞의 풍경에 피상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함축한 무수한 의미를 지워버립니다. 사실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생명의 기원을 품은 미스터리한 존재로서, 거기에는 관념적 표현을 넘어서는 내밀한 의미가 서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존재의 깊이와 두께를 알아챌 때 비로소 자연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 자연을 온전히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땅을 땅으로, 산을 산으로, 바다를 바다로 온전히 바라보기가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 의문은 자연이 언제나 아름다워야 하는 대상, 건강(휴식)을 위한 도구와 장소, 소유(정복)해야 하는 땅(영토), 자본의 논리를 위한 공간 등으로 오롯이 인간을 위한 것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이러한 태도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시선과 연결됩니다. 그리하여 전시는 풍경에서 드러나는 유연함과 거대한 침묵 속에서, 자연 그대로를 마주하는 자리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기 현재하는 자연을 느끼며, 온전히 바라보기를 통해, 인간 중심의 시선을 내려놓기를 청합니다. 이는 자연 속에 존재했던 모든 것은 우리와 함께 공존해왔고, 공존해야 할 우리의 모습이기에 가능합니다.
또한, 전시는 풍경에 대한 다른 응시입니다.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반인륜적 전쟁과 같은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는 사회 혼란과 분열로 우리 삶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인간은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으로 세계를 대상화하는 가운데 자신을 단절시키고 고립시키며, 소외와 상처로, 절망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인간사의 변천을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 온 것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입니다. 그러므로 산과 바다, 대지의 면면은 인간 삶의 굴곡과 욕망을 새긴 풍경입니다. 전시는 시각적으로 다가온 풍경 뒤에 새겨진 또 다른 풍경으로 타자화된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참여 작가 5인은 세월을 응축한 풍경 너머에 웅크린 존재를 드러내고, 잊힌 개인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그리고 가려진 고향의 역사적 사건을 풍경으로 기록해냅니다.
«풍경을, 풍경으로»는 존재와 사건 그리고 장소를 통해, 상처 입은 삶과 생명 앞에서 나타나는 인간 삶의 보편적 조건에 주목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강요배, 권순관, 김경호, 김주리, 정소영은 시·공간을 뛰어넘은 모든 존재가 걸어오는 말을 «풍경을, 풍경으로»라는 시적 풍경들로 화답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롯이 자연을 감각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공동의 기억을 더듬어 감각된 정서를 시각화합니다. 그 여정은 풍경을 통해, 풍경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또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과의 근원적인 만남을 시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는 세계 내 존재로서 자신과 타자는 더 이상 분리될 수 없음을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전시를 마주한 순간이, 억겁의 세월 속에 축적된 수많은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을 상상하며, 우리네 삶에 무한한 가능성의 열림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러한 경험은 온몸으로 사유하며, 저마다의 풍경을 만들어낸 작가들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전시는 풍경으로 자신과 세상과의 연결점을 찾고, 풍경이 품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여기 «풍경을, 풍경으로»의 장소가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이길 희망합니다. 전시를 통해, 풍경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기를, 침묵 가득한 심연으로 뛰어들 수 있기를, 그 밑바닥에서 우리 안에 꿈틀대는 생의 근원을 만나길 바랍니다.
《Landscape as Landscape》
Landscape as Landscape presents landscapes captured by five artists whose practice keenly investigates the current of our times: Kang Yobae, Sunkwan Kwon, Kim Kyoungho, Juree Kim, and Soyoung Chung. Through different landscapes created by the artists, the exhibition recognizes the presentation of nature in new ways and takes a new look at the narrative behind it. By doing so, it proposes ways of thinking for restoring the social and ecological ethics of community. In addition, the exhibition investigates the immutable truth that is often dismissed, seeking to find the fundamental meaning of life that is at stake.
It is true that we often use the word ‘beautiful’ without hesitation to express the value of landscape. We document and appreciate landscapes through our own perspectives and methods, whether it be art or mundane subjects. Sometimes, we approach what is in front of us through what we think as ‘beautiful,’ unaware that we miss where it came from. This dismisses the myriad meanings that it implies. In fact, (natural) landscape is beautiful because it is a mysterious being, embedded with intimate meanings that go beyond ideal expressions. Therefore, understanding and respecting nature and various forms of life could be possible only when we recognize their depth and scope.
As such, we must question whether we are genuinely observing nature. It is doubtful whether it is possible in our times to genuinely view the land, the mountains, and the sea as they exist. Such a question makes sense because nature is being consumed solely for the sake of humans as objects that should always be beautiful, tools and places for health (and rest), land (and territories) to possess (and conquer), and spaces for the logic of capital. Such an attitude toward nature is connected to our view on everything that exists in the world. Thus, the exhibition proposes a place to encounter nature in the midst of the great flexibility and silence that are revealed in
different landscapes. It also asks us to let go of the anthropocentric view by sensing the presence of nature and looking at it truthfully. This is only possible because everything that existed in nature has coexisted with us, and we have to coexist with everything that exists in nature.
The exhibition is also an attempt to propose an alternative look at landscape. Global problems such as environmental destruction, resource depletion, and inhumane wars cause social chaos and division, dismantling the fundamentals of our lives. While we humans objectify the world with our endless desire for power, we are cutting off and isolating ourselves, driving ourselves to alienation, hurting ourselves, and pushing ourselves to death and despair. From an anthropological point of view, nature in our surroundings is the very subject that has been intimately watching the changes in human history for a long time. Therefore, different aspects of the mountains, the sea, and the land are landscapes that are engraved with the currents and desires of human life. The exhibition thus pays attention to the stories of beings that have been otherized as landscapes engraved behind the primary, visible landscapes. In the exhibition, the five participating artists reveal those that are crouched beyond different landscapes with condensation of time, bringing back the memories of those that have faded into oblivion. The artists then document unrevealed historical eventsas landscapes. In such ways, Landscape as Landscape observes the universal conditions of human life in the face of wounded life and existence by examining different beings, events, and places.
In the exhibition, Kang Yobae, Sunkwan Kwon, Kim Kyoungho, Juree Kim, and Soyoung Chung are in conversation with all beings that transcend time and space, responding to them through their poetic landscapes. The artists sense nature in their own ways and visualize the sensed emotions by tracing the shared memories. Their journey is an attempt to discover themselves through and within landscape and exercise a fundamental encounter with the very world in which they exist. It is also a process in which they recognize that they as beings-in-the-world cannot be separated from others. It is hoped that the moment of encounter with this exhibition will invite us to imagine the condensation of countless births, lives, and deaths in eternal time, leading to the opening of infinite possibilities in our lives. Such an experience would not be unidentical with the experiences of the artists who have faithfully exercised their thoughts through their bodies and created their own landscapes. In such a way, the exhibition seeks to find a connection between the self and the world through different landscapes and deliver the abundant narratives embedded within them. In this sense, it is hoped that Landscape as Landscape as a place would become a new starting point for a better life. It is also hoped that the exhibition would let us encounter the faces of landscapes, plunge into the abyss full of silence, and meet the vigorous essence of life that lies within ourselves.
1952년 제주출생
1973년 전주출생
1980년 출생
1979년 출생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
무등: 고요한 긴장 Equity: Peaceful Strain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7 ~ 2024.12.01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두개의 노래 Two Songs》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7 ~ 2024.12.01
2024 아르코미술관 × 레지던시 해외작가 초대전 《나의 벗 나의 집》
아르코미술관
2024.11.21 ~ 2024.12.01
두 개의 숨: 권영우·김창열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2024.08.27 ~ 2024.12.01
김창열: 물방울, 찬란한 순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2024.08.27 ~ 2024.12.01
미디어아트 스크리닝 《플라스틱 풍경》
영화의전당
2024.11.22 ~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