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用의 用 The Usefulness of the Useless
2022.08.10 ▶ 2022.11.13
2022.08.10 ▶ 2022.11.13
전시 포스터
오묘초
친애하는 톰쓴씨 #1 2019 도무송판형(나무), 레진, 스틸- 가변크기, 개인 소장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_2018 TVSH 1 2018 도자기 파편, 에폭시, 24k 금박 , 85×60×53cm, 개인 소장
강인구
휴-만 2003 나무, 이쑤시개, 60×200×60cm, 120kg,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오산시립미술관이 공동 기획·주최하는 ⟪無用의 用⟫은 쓸모없고, 일상적인 것이 예술작품으로 변화하듯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과 오브제의 소중함을 환기하고자 한다.
‘無用의 用’은 비참함 속에서 웃는 법을 알려주었던 철학자 장자의 사상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여러 가지 우화로 해탈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장자」에는 세속적으로 쓸모없는 것 속에 오히려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교훈적 우화가 전해진다. 예를 들어 너무 커서 바가지나 호리병으로 쓸 수 없는 조롱박은 쓸모없다고 부숴버릴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술을 가득 채워 강이나 호수에 배처럼 둥둥 띄워서 즐기면 되는 것이고, 울퉁불퉁해서 목재로 쓸 수 없는 가죽나무는 오히려 그 덕분에 도끼에 잘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장자가 이야기하는 無用의 用을 통해 고정관념이 해체되고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적 교훈은 현대 예술작품에서 특히 돋보인다.
예술철학자 아서 단토(Arthur Danto, 1924~2013)는 1964년 뉴욕에서 개최된 앤디 워홀의 전시회에서 여느 슈퍼마켓 창고에 적재된 브릴로 주방세제 포장상자와 똑같이 생긴 작품 <브릴로 상자 Brillo box>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단토는 워홀의 <브릴로 상자>가 예술작품인 반면, 슈퍼마켓 창고에 있는 브릴로 상자들은 왜 예술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결국 단토는 워홀의 <브릴로 상자>가 슈퍼마켓 창고의 브릴로 상자와 똑같이 생겼다는 점에서 쓸모없다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무용함 속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 폐품, 나뭇가지, 인형, 이쑤시개, 자개, 망치, 깨진 도자기, 씹던 껌, 낡은 판자조각, 청과물 상자 등 쓸모없는 것들의 변용을 보여주며 ‘사물’과 관련된 현대 사회의 담론을 유도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31점과 오산시립미술관 자체섭외 작품 20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나눔미술은행〉의 일환으로, 지역 문화기반시설에 소장품을 대여해주는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추진되었다.
낯설고 재치 있는 이야기로 비참함 속에서 웃는 법을 알려준 장자의 이야기처럼, 《無用의 用》을 통해 쓸모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1968년 출생
1979년 출생
1965년 출생
1969년 출생
1984년 출생
1949년 출생
1963년 서울출생
1972년 인천광역시출생
1969년 부산광역시출생
1966년 서울출생
1970년 출생
1958년 경상북도 문경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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