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진용
작품 1 -IN MY MEMORY Mixed media, 2022
이진용
작품2 - IN MY MEMORY Mixed media, 2022
(故)박동준 선생의 유언의 뜻을 이어가고자 만들어진 박동준기념사업회는 매년 ‘박동준상’(격년제로 패션과 미술 부문) 수상 작가를 선정해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그룹전 ‘Cacophony’를 통해 신진작가들을 프로모션하며, 지역 중진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전시 등도 진행한다. 아울러 갤러리분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 Homage to 박동준 > 전시도 기획한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이진용 작가이다.
자신이 수집한 희귀물품들을 본인의 작품에 끌어들이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진용 작가는 갤러리분도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분도 개인전 <쓸모 있는 과거>, 2015년 <5015. 158. 43>, 2019년 박동준 선생의 살아생전 마지막 전시였던 <메타 콜렉션>으로 대구지역에 이진용 작가를 꾸준히 소개했다. 갤러리분도 첫 번째 전시 <쓸모 있는 과거>에서는 가방과 도자기 콜렉션을 화폭에 옮긴 회화작품과 레진 연작을 주로 선보였다. 3년 뒤 <5015. 158. 43> 전시에서는 캐스팅한 낱개 조각에 한지를 입히고 붓으로 활자체를 그린 무수한 가상의 활자본들을 부조 형식으로 완성한 작업을 공개했다. 엄청난 시간과 자본과 노력이 투여된 활자 연작은 인류의 문명사와 작가의 개인사를 연결한 기획으로 시도된 바가 있다. 세 번째 전시 <메타 콜렉션>은 펭귄 출판사가 펴낸 책을 그린 회화로, 굉장히 오래된 빈티지 북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통해 시간의 축척을 표현한 것이었다.
갤러리스트와 작가의 만남이 깊은 믿음의 연속성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 Homage to 박동준-이진용展 >이 이번 가을에도 이어진다.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故 박동준 선생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와 신진작가를 프로모션하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다.
전시구성
이진용 작가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고도의 집중과 노동으로 일관된 수행도를 걸어왔다. 그 길은 오래된 것들에 대한 예찬이자 지나가는 것들을 위한 기도와 같은 것이다. 자신이 수집한 오래된 책에서부터 시계와 완구류, 차와 다기류, 가방이나 문구류, 화석과 도자기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빈티지와 골동품을 주제로 가져온다. 이진용의 전시는 이 물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회화작품으로 등장시키기도 하고, 틀 속에 넣고 레진으로 굳힌 독립된 연작으로 공개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 그것은 직접 설치작품처럼 놓여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출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어떤 형상을 그리려고 한 게 아니라 대상의 본질이나 시간의 축적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 Homage to 박동준 > 전시에서는 이진용 작가의 레진 작업의 오브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다. 특별히 박동준 선생의 유품(그녀의 생전에 사용하다 남긴 물건과 사진, 패션드로잉)을 소재로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으로써 틀 속에 넣고 레진으로 굳힌 오브제 작품들이다. 박동준 선생의 삶에 담겼던 추억이 녹아 있는 묵주, 사진, 여권, 거침없이 다양한 창작 의상으로 연출된 패션드로잉, 옷감의 샘플이 꽂힌 핀셋 등이 이진용의 레진 작업에 은은하고 아련한 색으로 아름답게 담겨있다.
故 박동준 선생과 이진용 작가의 우정으로 화석화된 < IN MY MEMORY >레진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박동준 선생을 기억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1961년 부산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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