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의 새로움

2010.07.07 ▶ 2010.07.20

빛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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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협

    인왕 채색도 캔버스, 아크릴, 매직 , 145.5x97cm ,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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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협

    홍제천 인공 폭포도 캔버스, 아크릴, 매직 , 116.7x80.3cm,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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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협

    홍제천 인공 폭포도 캔버스, 아크릴, 매직 , 116.7x80.3cm, 2010, 개인소장

  • Press Release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는 고향이 아닌 그저 거쳐가는 먹고 살고 성공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곳이다. 이러함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서울을 아끼지 않고 항상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상향만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나에게는 몇 대째 살아온 소중한 고향의 모습이 함부로 망가지고 심각하게 도시화 되어가는 모습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에 남산 제 모습 찾기 등등으로 그나마 나아지고 있으나 제 모습을 찾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산꼭대기의 거대한 서울타워가 설치되어 타워의 받침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남산”
    광화문사거리에서 거대한 동상들에 가리워져 병풍 같은 배경에 불과해진 “백악산”
    고층아파트가 턱밑까지 들어와 소수의 아파트 주민의 커튼이 되어버린 “인왕산”..

    너무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모르고 찾지 않고
    가려지고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빌딩숲에 가려져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서울이라는 대표적인 도시의 산
    마음 것 가려짐이 없이 망가짐 없이 볼 수 있는 마술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마술과 동명으로 사용되는 매직펜(magic pen)으로 나타낸 magic tour.
    매직펜은 우리가 자신의 소유임을 나타낼 때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잘 지워지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직펜으로 하나하나 심어낸 나무들
    현대인들이 찾는 이상향을 과거의 그림이나 꿈에서 찾지 않고 우리의 주변에서 찾아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아름답고 소중한 내 주변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의 흔적은 아쉬울 정도로 희미하다. 서울 근방의 산들은 높은 빌딩숲 사이로 그 자태를 감추고 도시의 화려함에 가려져 버렸다. 빌딩숲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산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의 인공물과 자연 풍경은 마치 원래부터 하나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풍경을 연출한다. 너무도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왠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 때 우리는 꿈꾸고 기대하던 이상적인 풍경을 찾아 떠나는 상상을 한다.

    익숙한 물건, 사람, 풍경이라 하더라도 보는 시점과 관점, 관심 정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보여 지게 되듯이 이동협 작가는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는다. 이동협은 익숙한 소재와 재료, 기법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풍경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동협의 산 풍경은 서울에서 대대로 살아온 그가 자연스러운 고향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바람이다.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변화로 자연미가 사라져 버린 도시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원래 모습을 그린다. 그의 작품 속 산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상적인 산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남산, 인왕산 전경으로 도시가 사라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너무도 평안하고 아름다운 산의 원래 모습 말이다. 이 작품은 주변에서 보아보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며 초록의 풍경은 우리의 이상향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동협은 아크릴과 유성 매직펜을 통해 전통재료가 아닌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것을 그려내고 있다. 먹물대신 매직펜을 사용하고 한지 대신 캔버스, 전통안료가 아닌 아크릴을 사용한다. 매직은 먹과는 전혀 다를 성질이지만 같은 부분도 있다. 한번 그린 부분은 다시 되돌리거나 수정할 수 없는 점과, 검은색이라는 점이다. 아크릴 채색의 점묘 후 유성매직펜의 무수한 점과 선이 나무 이미지가 되고 그것이 모여 산을 이룬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듯이 작품 속 풍경들은 점과 작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산 풍경화는 실경의 해석을 통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한국적 풍경화라 할 수 있겠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잔잔한 산 풍경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집요하다 여겨질 만큼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낸 부분에서 작품에 대한 작가의 간절함과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화려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한편 평온하고 한가한 자연의 모습을 갈망한다. 이동협은 편리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과 눈은 초록의 자연을 향하고 있는 우리의 바람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초여름의 풍경 속에서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제목익숙함 속의 새로움

    전시기간2010.07.07(수) - 2010.07.20(화)

    참여작가 이동협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빛갤러리 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빛갤러리)

    연락처02-72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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