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년작가초대전 [김설아-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
2022.11.16 ▶ 2023.03.12
2022.11.16 ▶ 2023.03.12
김설아
아홉 개의 검은 구멍, 무너진 음성 2020, 150x150cm, 종이에 잉크
김설아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소문 2020, 150x150cm, 종이에 잉크
김설아
사자의 은유 2019, 200x440cm, 실크에 잉크
김설아
우리는 먼지 속을 기어갔다 2022, 130x115cm, 실크에 잉크
김설아
진동하는 고요 2016, 141x233cm, 종이에 아크릴
김설아
기억의 막 2017, 85x63cm, 종이에 아크릴
김설아
잊혀진 집들 2015, 63x85cm, 종이에 아크릴
김설아
눈물, 그 건조한 풍경 2017, 280x260cm, 종이에 아크릴
김설아
부유하는 몸 2021, 32x32cm, 종이에 채색
김설아
무제 2010, 187x147cm, 종이에 수채
기획의도
‘예술가의 시선은 어느 곳에 머물러야 하며 그 무엇을 보게 하는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는 기록되지 못한 기억과 존재들의 흔적을 복원하는 작가 김설아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작가의 성장 발판으로 삼고자 마련되었다. 김설아에게 회화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기록한 결과이다. 그 과정은 개인과 연관된 특정한 장소에서의 경험을 불러와 그 기억을 어떠한 대상에 사상(寫像, mapping)하여 은유하고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를 화폭에 소환하여 복원하는 것이다. 김설아는 상실의 경험을 공유하는 존재들을 자신의 기억에서 씨실과 날실도 직조하듯 복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힘에 밀려 부유하는 작은 존재들이 사라진 공간에서의 기억을 소환하는 김설아의 경험적 기반을 추적해 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청년작가초대전 《김설아-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를 통해 잊혀진 몸의 기억을 켜켜이 복원하는 작가 김설아의 작품 세계가 널리 알려져 광주를 대표하는 작가의 하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작품에 나타나는 벌레의 몸 같은 형상이나, 촉수와 털이 돋아난 형상 등 기괴하고 강렬한 이미지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물리적/신체적 경험의 기반을 마주하게 되면, 그 이미지 너머에 작가의 시선이 어디에 왜 머물렀는지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작가의 개인적인 과거이자 사적인 역사의 통로를 거치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예견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내용
전시에서는 ‘김설아의 시선이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작가가 머물렀던 장소와 시기에 따라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사자의 은유’, ‘진동하는 고요’, ‘눈물, 그 건조한 풍경’, ‘기억의 팔림프세스트’ 등 5부로 구성된다. 작가의 최근 작품부터 시작해 인도 유학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작품의 신체적/물리적 경험의 기반이 되는 고향에서의 경험과 기억이 작가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정신적/추상적 층위의 경험으로 확장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아홉 개의 검은 구멍’에서는 기능을 상실한 신체와 작은 존재가 연결되고, ‘사자의 은유’에서는 물의 도시에 퍼져있는 곰팡이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한다. ‘진동하는 고요’에서는 작가의 예민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눈물, 그 건조한 풍경’에서는 사막 도시에 해마다 찾아오는 모래를 통해 밀려난 존재들이 다시 돌아와 목격되기를 바라고, ‘기억의 팔림프세스트’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왜 미시적인 존재들에 가닿게 됐는지 그 시작점에 도착하게 된다.
1983년 여수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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