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임: Green to Green

2023.03.03 ▶ 2023.04.01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통의동, 갤러리 아트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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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23년 03월 03일 금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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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31004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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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64 200X25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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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Between green and green fabric, aluminu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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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 237001 ø7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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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43 140x14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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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5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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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5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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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60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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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65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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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66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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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1068 182x227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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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2009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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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4088 100x10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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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4094 91x91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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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Passage No.224095 80x8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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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24096 100x100cm,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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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31003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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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34017 90x9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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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34021 90x9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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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Un Passage No.234022 90x9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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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Passage No.234023 90x9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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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Passage No.234024 90x9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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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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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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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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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임

    전시전경

  • Press Release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3월 3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회화 작가 하태임 개인전 < Green to Green >을 개최한다. 2004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트사이드와 연을 맺은 하태임은 2008년 아트사이드 북경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당시 작업한 작품들로 2009년 개인전도 함께 하였다. ‘Green(녹색)‘을 메인 컬러로 삼은 이번 개인전은 아트사이드와의 4번째 전시이며, 그동안 쌓아온 정서적 관계뿐 아니라 지금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작가로 걸어오며 단단하게 축적된 그의 작품 세계관을 담은 신작 30여점을 선보이고자 한다.

    89년 5월, 스승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Green to Green‘
    프랑스 유학시절, 언어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하태임의 작업은 ‘진정한 소통은 비가시적인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색채를 소통의 창구로 받아들였다. 이번 전시 < Green to Green >은 89년 5월, 스승과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제일 좋아하는 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두 작가는 모두 녹색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녹색은 Yellow green과 Deep Green으로 달랐지만 서로 녹색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에게 스승과 색에 대한 대화는 마음 깊이 남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기억의 파편들을 길어 올려 녹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내 보이고자 한다.
    이번 개인전 속 그의 녹색은 깊어진 그리움의 기억을 더해 보는 이들에게 내면의 울림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기운을 담고 있다.

    색채의 공간 속에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
    하태임이 그린 반곡면의 선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듯하게 채색된 선들은 원만한 포물선으로 정적인 상태가 아닌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느끼게 한다. 한겹 한겹 쌓인 그의 작업방식은 명상과도 가까운 몸의 움직임을 사용한다. 육체와 붓은 하나가 되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이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때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생명체로 탄생한다. 교차와 반복을 통해 시간의 중첩을 보여주는 그는 경쾌하고 발랄한 움직임을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새로운 컬러밴드의 출현, 신작으로 보여주는 하태임의 탄탄한 내공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컬러밴드의 출현이다. 일관적인 형식으로 율동감을 담아내는 그의 작업에서 처음 마주하는 경쾌한 터치가 등장한다. 이는 정돈된 컬러밴드의 출현 전 초기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던 유연하고 역동적인 흐름으로 거칠고 파워풀한 표현방식이다. 이번 신작에서는 캔버스 위 색띠는 두가지의 색이 중첩되고 질감을 부여받아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200호 대형작업은 컬러밴드가 구현해내는 궤도와 질서의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고, 그의 터치들은 우연의 효과와 만나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조형언어와 새로운 변화의 만남은 하태임만의 독보적인 색채와 뚜렷한 작품세계를 단단히 만들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십개의 알루미늄 막대와 다채로운 색이 엮인 섬유밴드들이 조화를 이룬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컬러밴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평면작업의 연장선으로 컬러밴드가 존재하는 순간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상상해왔던 공감각적 요소를 드러낸다.

    하태임은 오랜 기간 색과 반곡면의 밴드가 표현해내는 공간에 대한 사유를 해왔다. 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되기 바란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변화를 꾀하며 수많은 가능성을 담아내고 있다. 선택과 절제가 겹겹이 쌓인 그의 작품들은 다가오는 봄의 기운과 함께 더욱 희망차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전시 평론
    순환의 알레고리(Allegory of the Circle)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컬러 밴드(color band)에 드리운 자유로운 획(劃)의 그림자, 어찌 보면 평행이론 같은 ‘또 다른 자아의 표상’이다. 다중우주라는 시점을 예술에 대입했을 때 인간의 삶은 유한한 것이 아니라 연결되고 지속된다. 하태임의 컬러밴드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Edward Nolan, 1970~)의 세계관을 닮았다. 영생을 향한 인간의 고민, 우리가 모르는 다음 세계에 관한 궁금증들, 하태임의 세계관은 우주의 순환과 확장된 미래를 담은 ‘아티스트의 질문’이다.

    순환의 알레고리(Allegory of the Circle), 플라톤(BC 427~347)의 동굴에의 비유를 닮은 이 제목은 ‘형이상학에 대한 영원불변의 절대 진리=이데아(idea)’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밝히려 한 고대 철학자의 언어에서 따왔다. 태어날 때부터 지하의 동굴에서 앞만 보도록 설계된 사람들, 포박(捕縛;잡아서 묶음) 때문에 머리를 돌릴 수도 없는 이들에게 허락된 것은 ‘일점투시의 원근법’처럼 후면에서 타오르는 불빛의 안내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인간에게 고개를 돌려 ‘스스로를 회의(回議)하라!’고 속삭인다. 인공적인 제작물들의 그림자가 아닌 진짜를 생각토록 하는 일, 그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태임의 컬러 밴드는 겉으로 보기엔 팔의 한계를 시험하는 유한적 만곡선(彎曲線)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안에는 팔의 육체적 한계로 인해 보이지 않는 확장된 순환이 자리한다. 이제껏 믿어 의심치 않았던 통념과 상식을 향한 전복(顚覆),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세계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작가의 신작들 사이에 아로새겨 있다.

    순환하는 생명과 삶의 포용성을 머금은 무브먼트에 대해 작가는 “우주의 질서에서 만나는 삶의 무늬”라고 표현한다. 질서(Galaxy)를 소우주인 인간(Human)과 연결한 컬러 밴드와 투명하게 관통하는 자유로운 획의 만남은 작가가 설정한 ‘통로(Un Passage)’라는 개념으로 종합된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하태임의 축(캔버스의 실존)’을 설명하기 위해 컴파스(compass)로 그린 원형들의 교차지점들을 보여 주었다. 비선형의 ‘만곡(彎曲; 활처럼 굽은 모양) 패턴’은 반복과 중첩을 통해 교차되고 서로를 가로지르는 행위들을 통해 수많은 자아를 끌어낸다. “형사 가제트처럼 팔이 길게 늘어나는 상상을 한다.”는 작가는 상상의 에너지를 통해 인간실존에 대한 알레고리를 좇고자 한 것이다. 작가가 언급한 불확정성의 미학,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서 ‘하태임의 만곡 미학’은 조건마다 바뀌는 여러 갈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평행이론 속 자아, 하지만 하태임의 곡선들은 평행한 세계 속에서의 이탈을 꿈꾸며 끊임없는 확장의 여정을 시작한다. 끝없는 동경과 호기심이 밝혀온 인간의 형이상학적 사유는 과학조차 예술을 머금었을 때 희망이 됨을 말해준다. 우리 안엔 우리가 너무도 많다. ‘여러 개의 자아’로 존재를 정의했을 때, 우리는 행복의 순간 불행을 걱정하고 불행한 순간 행복을 꿈꾼다. 어찌 보면 컬러 밴드는 양극단을 채우는 작가의 치열한 의지 속에서 탄생한 세계관이 아닐까 한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의 주인공은 컬러밴드(색띠)이다. 컬러밴드는 각각의 캔바스에서 옥색대양에 마치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혹은 넘실대는 파고가 춤을 추듯 펼쳐진다.
    반곡면의 컬러밴드들은 방향성과 수많은 차이를 수반하고 각각의 색들로 물들여져 삭막한 공간에 파동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컬러밴드와 같은 제한적이고 단순명시적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회화적으로 역동성과 리듬감을 얻은 수 있는 것은 컬러밴드가 갖는 만곡패턴의 비선형적 구성을 통해서이다. 컬러밴드란 임의의 크기를 갖는 시각적 매스로 색면을 쪼갬으로써 얻을 수 있다.
    컬러밴드들은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을 가지고 화면에서 구조화를 이루는데, 화면의 일체를 견인하는 원리로서 전체를 이루는 색채패턴의 단위들과 전체 화면의 상호연관성을 위한 구조적 절차가 만곡의 패턴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반곡면의 행위의 통일된 법칙은 그로 인해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게 되었다. 컬러밴드들은 신체의 ‘그리다’를 수행시키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단순명시적인 형태이며 최소한의 단위요소이다. 이 컬러밴드들은 상호 ‘마주보기’, ‘등 돌림’, ‘같은 곳을 바라보기’, ‘교차하기’, ‘어긋남’을 통해 다양한 파장과 멜로디를 보여준다.

    이렇게 반곡면 형태의 색띠는 색을 담는 그릇으로 역할을 하는데 형태는 한정적이나 색조의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언어의 백가지 표현보다 누군가의 표정이나 어떤 인상적인 장면으로 언어를 능가하는 소통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색이란 음악에서 다양한 높낮이를 가지고 있는 음표들이 하나의 곡을 완성해가듯 색들의 반복과 차이를 통해 펼쳐지는 하나의 노래이며 미지의 세계로 향하여 열려있는 ‘문’이자 ‘통로’이다. 반투명한 또는 덧칠해져서 불투명한, 교차하고 중첩되면서 만들어진 색띠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태로 오로지 ‘시감각’에 의해서만 느껴지는 컬러 환타지(색 환상곡)를 만들어낸다.
    반복의 기능, 절제된 선긋기의 행위가 끊임없이 축적되어가며 때로는 모차르트와 같이, 때로는 슈만의 피아노 선율같이 유동하며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상상의 캔바스 프레임 밖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움직인다. 공간의 부유하고 움직이는 선율을 캔바스 영역으로 찍어낸 것처럼 말이다.

    나는 구성과 형식 이전에 색에 대한 영감과 기억이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노랑’은 빛이다. 찬란한 기억과 치유의 에너지, 혹은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다가온다. ‘연두(Yellow Green)’ 는 초여름의 싱싱함, 그리고 휴식과 정신적 평화로 감지된다. ‘하양(White)’은 역사적으로 천상의 순결함의 의미인 동시에 슬픔과 고독으로 해석되어왔다. 이러한 색에 관한 역사적, 색채학적 관념을 떠나 나에겐 색이란 기억으로 규정된다. 나의 시각적 경험이 축적되어 한 그림을 그릴 때까지 농축된 패턴들이 배열되고 늘어서는 것이다. 색과 색의 만남은 결국 걸러내는 작가의 몸과 기억이 통로가 되어 자신만의 ‘색경험’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싶다.

    이번 전시 ‘그린투그린(Green to Green)’은 1989년 5월 나의 멘토이자 스승과 나눈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긴투병생활로 지쳐있는 그 분의 휠체어를 밀며 “무슨색이 제일 좋으냐”는 그 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연두색’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deep green’라고 했다.
    녹색을 지칭하는 단어는 너무도 한정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린과 당신이 생각하는 그린은 수많은 경험과 기억의 차이들이 중첩되어 있다.
    연두색부터 암록색까지의 스펙트럼과 그 색들을 부각시켜주는 보조색들을 세월의 깊은 곳에 있는 기억의 파편들로부터 길어올려 펼쳐내보았다.


    작가의 글
    [green to green]

    89년 5월
    휘경동 위생병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오후
    뒷 정원으로
    아빠의 휠체어를 밀었다.
    살가죽이 말라 뼈만 앙상한 아빠의 체구는 휠체어에서 한없이 작고 고독했다.

    아빠의 긴 투병 생활에 어떤 위로의 말로도 아빠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기 힘들었다… 오로지 홀로 끔찍한 고통과 마주하는 암말기 환자의 숭숭 뚫린 황폐한 감성에 말붙이기가 힘들어 아무말이나 떠들기만 하는 나에게 오랜 침묵을 깨고 아빠가 물었다.

    ”태임아 넌 무슨 색이 제일 좋니?“
    ”난 green color가 젤루 이뻐”
    “어떤 green? deep green?”
    “아니!!! 연두색, 봄에 새로 피는 잎들색말이야… 아빤? 무슨 색이 젤 좋아?”
    “deep green… 암녹색“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아빤 청색을 가장 잘 쓰는 작가가 아니던가!!!
    세포의 재생이라던지 생명, 생기의 색으로 치유와 스트레스 완화의 자연의 색으로 통상 생각되는 초록을 좋아하실지 몰랐다.

    green to green
    색을 지칭하는 단어는 너무도 한정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린과 당신이 생각하는 그린은 수많은 경험과 기억의 차이들이 중첩되어있다.

    젤 좋아하는 색
    누가 내게 물으면 난 아직도 연두색이라고 말한다…
    요즘 연두색에서 암녹색까지의 스펙트럼에 빠져있다.

    전시제목하태임: Green to Green

    전시기간2023.03.03(금) - 2023.04.01(토)

    참여작가 하태임

    초대일시2023년 03월 03일 금요일 06: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아트사이드 갤러리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통의동, 갤러리 아트싸이드) )

    연락처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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